[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ㆍ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사회적기업 탐방⑦ 떡이랑 찬이랑
전통떡 체험 서포터즈 운영 ... 구성원 23명 모두 취약계층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떡이랑 찬이랑’은 회사 이름만 봐서는 떡과 반찬을 파는 곳이라 오해할 법하다. 실제론 떡(서천ㆍ한산 모시떡 전문)만 만들어 판매한다. 더불어 떡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떡이랑 찬이랑’.

류원선 대표는 ‘전통떡 체험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ㆍ지역아동센터에서 떡 만들기 체험교실을 연다. 노인들이 보조강사로 참여해 전문 강사를 도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서포터즈로 참여한 노인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활동에 익숙해진다. 그때는 전문 강사가 돼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이렇게 ‘떡이랑 찬이랑’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또, 체험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의 정서 발달도 돕는다. 현대사회는 아이들이 할머니ㆍ할아버지와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 체험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노인들과 감정을 나눈다. 노인들은 아이들의 웃음을 바라보며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

‘떡이랑 찬이랑’은 주로 공공기관과 단체에 떡을 납품한다.

류원석 사회적기업 ‘떡이랑 찬이랑’ 대표이사.

류 대표가 서포터즈를 운영한 계기가 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떠오른 게 서포터즈다. 그 고민은 계양구 사회적경제협의회장을 맡으면서 더욱 진전됐다. 협의회는 사회적경제조직인 사회적기업ㆍ마을기업ㆍ 협동조합ㆍ자활기업 등이 모여 2017년 5월 31일 출범했다.

류 대표는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사회적기업들의 열악한 경영 상황을 다시 깨달았다. 그는 “사회적기업 중 몇 곳을 제외하면 모두 상황이 열악하다. 사회적기업을 지원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런데 협의회도 어려운 형편이라 쉽지 않더라. 지원 정책과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ㆍ구별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있는 점을 언급하며 지원센터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류 대표는 사회적기업 간 연계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사회적기업 간 협약으로 상부상조하는 식이다. 예로 기업 홍보가 필요하면, 홍보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과 거래한다.

 ‘떡이랑 찬이랑’은 떡을 주로 공공기관과ㆍ단체에 납품한다.

어렵더라도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

‘떡이랑 찬이랑’ 구성원 23명 모두 취약계층이다. 류 대표는 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건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떡 생산판매는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이다. 그래서 회사 운영이 어렵다”라며 “직원들의 급여를 짤 때는 고민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기업은 영리를 추구한다. 사회적기업도 영리를 추구하지만, 비영리 성격도 띤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노동시장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며, 공공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 사회공헌으로 윤리적 경영문화와 시장을 이루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류 대표는 회사 경영이 어렵지만 사회적기업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떡이랑 찬이랑’은 자활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다. 고령자ㆍ경력단절 여성들을 채용했다. 류 대표는 “자활쉼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업무 연속성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화도 소개했다. “집에서만 생활해서 우울증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밝아지는 모습을 봤다.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것 외에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줬다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류 대표는 회사 경영 목표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자긍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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