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구로차량기지 광명역 이전 반대’로 사업 표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제2경인선 건설과 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사업이 광명시 차량기지 이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차량기지 이전이 사업 전제조건인데 광명시가 부정적이라 어려움에 처했다.

제2경인선 노선 안내

제2경인선은 인천역을 출발한 열차가 수인선 인천 청학역(신설역)에 분기해 신연수역(인천1호선)~서창2지구~시흥 신천역(서해선)~부천 옥길지구를 거쳐 광명 차량기지까지 복선전철 20.63km를 건설하고 정거장 8개를 신설해 노량진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제2경인선 사업비는 약 1조3361억 원(국비 9353억 원, 인천 2147억 원, 경기 1861억 원)이고, 개통 목표시점은 2029년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예비타당성을 조사 중이지만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틀어지면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2021년 상반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고, 2021년 상반기 예타 조사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하반기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뒤, 2024년 이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해 착공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광명역부터 청학역까지 철도를 건설키로 했는데, 광명시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난색을 표하면서 차질이 우려된다.

신안산선 안내도(자료제공 국토부)

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도 차량기지 이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인천2호선을 신안산선 광명ㆍ독산ㆍ매화역에 각각 연결하는 노선 3개를 비교했는데, 가장 효율적인 노선으로 독산역이 검토됐다.

신안산선은 복선전철로 지하 40미터에서 최고 시속 110㎞로 운행하는 전철이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신안산선 본선은 여의도를 출발해 영등포ㆍ구로디지털단지ㆍ광명ㆍ목감ㆍ중앙ㆍ호수역을 거쳐 한양대역(안산캠퍼스)을 연결한다. 시흥으로 가는 신안산선 분기선은 경강선 ‘월곶~판교’선을 공유해 광명역에서 매화역(가칭)을 거쳐 시흥시청역과 연결한다.

시흥시청역에선 서해선과 환승할 수 있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충남 홍성에서 출발하는 서해선과 만나게 돼, 수도권 서남부와 충청도 서해안을 남북으로 잇는 철도가 완성된다. 신안산선 한양대역에서 여의도역까지 25분, 원시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6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청 노선으로 제안한 독산역 연장선의 경우 차량기지를 광명에 두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천대공원역부터 시흥·광명을 거쳐 서울 1호선 독산역까지 14.7㎞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광명시와 광명시민들이 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고 부동의 하면서 제2경인선 건설과 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 사업은 표류하게 됐다.

광명시민 5360명은 제2경인선 건설을 위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주민이 배제됐다며 국민감사를 청구 했다.

감사원은 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피해가 예상되는 광명 주민대표가 배제됐다는 이유로 국토부에 주의 조치했다. 광명시 또한 지역 단절과 환경 피해 이유로 국토부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인천2호선 독산 연장 또한 마찬가지다. 2호선 차량기지도 광명시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이며, 인천2호선 차량기지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예정지와 불과 1㎞ 거리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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