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최대 3816명 조기사망자 만들어”
“영흥화력 운영 지속은 세계적 추세 역행하는 것”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조기사망과 우울증을 유발한다며 조기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흥화력 2030년 조기폐쇄 촉구 기자회견이 안산시청에서 열렸다. (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안산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은 18일 안산시청에서 ‘영흥도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피해보고서 (보고서 링크)’를 발표하고, 2030년 이전 조기폐쇄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은 “우리나라에서 운전·건설 중인 모든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한다고 상황을 가정했을 때,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최대 조기사망자 3816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기, 석탄화력 보고서‘를 보면,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폐쇄 시까지 최대 조기사망자 3816명, 우울증 환자 1715명 유발한다고 나와있다. 이 중 인천시에서는 최대 조기사망자 56명, 우울증 환자 456명이 생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는 석탄발전소 소재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화성시·용인시·안양시 등에서 조기사망자가 최대 290명, 우울증 환자가 최대 2342명 생길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생명을 앗아가는 전기, 석탄화력 보고서‘

연합은 “전세계가 심각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위기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각국에서 석탄화력을 줄이고 있다. 영국은 2025년까지,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중국 또한 최근 계획 중이거나 이미 공사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103기의 건설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합은 “주요 선진국은 물론 값싼 석탄에 의존해왔던 중국마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석탄화력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석탄 발전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이러한 연합의 주장을 두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할 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인천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6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국내 전체로 보면 약 7%가량이다. 또한 인천은 인천에서 생산되는 전기 중 39.6%를 소비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서울과 경기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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