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 13일 자에 실려
“차별·혐오 경계, 중국들에게 큰 감동 자아냈을 것”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시민들에게 보낸 '코로나19' 관련 서한문이 중국 인민일보에 게재돼 화제다.

지난 13일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께 드리는 교육감 서한문’이 실렸다(기사내용 링크). 인민일보는 “도 교육감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 갈무리 사진.

앞선 12일 도 교육감은 코로나19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퍼지고 있는 혐오 정서를 경계하자는 취지로 인천 시민들에게 서한문을 발송했다.

인민일보에 이 같은 기사가 실린 이유는 서한문이 중국인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한문에는 “이웃 국가인 중국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아픔과 어려움을 빨리 이겨내길 응원한다”며 위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19 발병지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생길 수 있는 중국인 유학생 등에 대한 혐오를 경계하자는 취지다.

또 도 교육감은 서한문에서 “혐오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서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중국 이주학생 등 모든 인천 학생들이 안심하며 학교생활을 이어가도록 차별과 혐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국내 공식기관이 코로나19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혐오를 경계하자'는 내용을 담은 것은 거의 최초 사례다. 그만큼 화제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가 실리자 중국 내 한인 교민들은 “서한 내용이 자녀를 지닌 중국인 부모들은 물론 일반 중국인들 가슴에도 감동을 자아낸 것 같다", "우리의 성숙한 모습이 한국의 국격을 한층 더 고양시켰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도 교육감 서한문은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시민교육’과도 관련이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0개 초·중학교를 동아시아 시민학교로 운영하고 다국어와 평화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일본·러시아·베트남 등 동아시아 국가와 국제 교류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에서 발행하는 공식 일간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지난 1997년 개통해 수년간 중국 뉴스사이트 전파력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민망은 중국어판 외에 소수민족 언어 7종과 외국어판 9종을 지원하고 있다. 인밍망에 따르면 하루 평균 210여 개 국가 약 2억 800만 명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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