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평화관광 테마 강화도, 평화전망대·교동마을 등 강조
강화 역사문화 자료 등 풍부한 문화유산센터와는 협의 안 해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시가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 준비를 미흡하게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1월 22일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에서 탈락했다. 국비 500억 원은 부산에 돌아갔다. 시는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를 위해 인천 관광자원을 분석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시된 활용방안이 인천의 문화적 자산을 충분히 활용했는지 미지수다.

풍부한 강화도 역사·관광자료 가진 인천문화유산센터와 협의 안해

시는 국제관광도시 핵심사업으로 5가지를 소개했다. ▲ 복합리조트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관광허브(영종·청라) ▲ 시간여행이 가능한 뉴트로 관광의 메카(월미도·개항장) ▲ 마이스 사업 등 기업회의 1번지(송도) ▲ 동북아 평화·해양 관광의 중심지(강화·옹진)이다.

강화도 돈대 54개 위치도.<제공·강화고려역사재단>

그런데 문제는 강화도를 평화테마 관광지로 개발하고자 하면서도 강화도의 역사·문화 컨텐츠를 가장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인천문화유산센터와는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천문화유산센터는 문화재단 조직개편 당시 바뀐 명칭으로, 이전에는 인천역사문화센터였다. 인천문화유산센터는 강화해양관방유적 총서 제5집(사진자료집)을 발간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최초로 바다에서 바라본 강화도의 해양관방유적을 촬영하기도 했다.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를 위한 계획서에는 참여주체로 ‘인천문화재단’이 명시돼 있지만, 이는 사업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참여해야 할 주체를 표시한 것이다.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에서 떨어진 상황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강화도 해양관방유적은 유네스코 등재 노력도

고려 개성에 뒤이은 제2수도로서 기능하기도

강화도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고인돌 유적부터 시작해서 근현대사까지 한국의 모든 역사가 망라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강화도를 둘러싼 해양관방유적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시는 2015년 12월 28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대상 선정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 이미 세계유적에 등재된 고인돌 유적도 있다.

계룡돈대 근경(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

게다가 강화도는 현재 갈 수 없는 고려수도 개성에 뒤이은 제2수도로 기능하기도 했다. 2022년은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지 79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강화 고려 이궁터, 강화외성 등은 축조된 시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몇 안 되는 문화재이기도 하다. 현재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돼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개성을 대신하는 ‘고려 수도’를 하나의 테마로 엮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핵심사업을 뽑아야 해서 평화관광을 선택하게 됐다”며 “다 보여주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관광산업을 진행할 때 필요하다면 인천문화유산센터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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