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창원·제주 조합원과 협력업체 간담회 진행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이 인천에 이어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센터 폐쇄를 통보한 것과 관련 노동조합이 강력 반대와 대응 의지를 밝힌 가운데, 협력업체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김성갑 지부장 등이 제주 부품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2일 제주 부품센터 협력업체들과 간담회에서 협력업체 대표들이 “제주 부품센터를 폐쇄하면 사업을 접겠다”는 등 경악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측이 지난 6일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에 창원 물류와 제주 부품를 폐쇄하고 세종 부품센터로 통합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부품창고 통합 관련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낸 후 한국지엠지부는 창원 물류와 제주 부품 조합원, 협력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연이어 진행했다.

간담회에선 창원 물류와 제주 부품 폐쇄는 사측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물류 비용을 증대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고, 제주도의 경우 지금보다 최대 7일에서 10일까지 물류 배송이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는 고객서비스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것이고 고객 불편과 불만은 브랜드 이미지와 내수 판매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판단했다.

협력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선 정비 협력업체 대표가 “인천 물류 폐쇄 이후 제주지역 공급이 더 늦어져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택배 비용을 업체들에게 부담시켰다. 만약 중간 저장 창고인 제주 부품이 없어지면 시일이 더 늦어지고 협력업체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바로정비코너 운영업체 대표는 “제주도의 부품 조달 역할을 그나마 하고 있는 곳인데 없어지면 도대체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 것인지, 없어지면 지금 있는 재고를 다 가져가라. 사업을 접겠다”고 발언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사측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물류 거점인 인천물류를 폐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폐쇄와 통폐합을 강행하려 한다”며 “이번 사안을 명백한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폐쇄 저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에겐 고용 불안, 고객에겐 불편, 협력업체에는 줄도산을 부르는 폐쇄를 막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창원 물류와 제주 부품에는 정비부품과 사무직을 합해 각 19명, 4명의 조합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창원 물류에는 3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제주 부품 쪽 협력업체는 11곳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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