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연대, 정 예비후보에 “성차별·여성혐오 표현 사과하라”
“‘정상’과 ‘비정상’ 가족 구분하는 후보 ··· 국회의원 자질 의심돼”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미혼(비혼)여성은 가족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해석되는 글을 올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일영 예비후보(연수구을)의 표현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인권희망 강강술래,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회 등 인천지역 여성단체 6곳으로 구성된 인천여성연대는 13일 논평을 내고 정일영 예비후보에게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표현 사과를 촉구했다.

정일영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글로 인해 여성혐오와 성차별적 표현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4.15 총선 대비 모의고사’ 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다음 중 아이, 가족, 출산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맞은 것은?’이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보기에는 ①미혼 L씨 ②우한 전세기에 ‘신중하라’며 만류한 M씨 등을 제시했다. 이는 같은 선거구에 예비 입후보한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연수을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내용(출처 정일영 예비후보 SNS)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비혼가구’, ‘대안가족’ 등이 등장하며 다양한 가족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 예비후보의 이같은 표현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다.

인천여성연대는 “정 예비후보의 표현은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구분해 차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을 향한 성차별적 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라며 “다양한 가족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혼(비혼)’이기에 가족 정책에 비전문가일 것이라는 암시는 미혼(비혼)여성에 대한 비하와 멸시다. 정 예비후보는 가족 정책 전문성 기준을 결혼 여부로 두고,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을 미혼 여성보다 우월한 것으로 인식했다”며 비판했다.

아울러 “공적 영역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결혼 여부를 가지고 미숙함을 판단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 예비후보의 이 같은 표현 또한 명백한 여성 혐오이며 성차별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예비후보와 선거 캠프에서 아무런 문제의식과 성찰이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라며, 정 예비후보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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