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연 인천이종격투기연맹 회장 주장
“김정식 구청장, 이규생ㆍ고대영 후보 지지 부탁했다”
“이규생 사전선거운동 자리에 선거권자 다수 있었다”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 회장 선거가 선거 전부터 정치권이 개입한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규생 후보를 돕기 위해 김정식 미추홀구청장과 서정호 인천시의원 등이 선거 전에 선거권이 있는 종목단체장 등을 만났다는 주장이다.

인천시체육회 사무실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원구연 인천이종격투기연맹 회장은 “시체육회 선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23일 제물포역 인근 모 식당에 김정식 구청장의 핵심 측근 A씨가 불러 나갔다”고 한 뒤 “이 자리에 이규생 후보는 물론 A씨와 서정호 시의원, 모 종목단체 B 회장과 또 다른 종목단체 C 부회장 등 선거권이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10명 정도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체육회 선거에서 이규생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얘기가 오갔고, 강인덕 후보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등 선거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가서 좀 불편했다. 그래서 자리를 피했다”라고 덧붙였다.

원 회장은 “이 모임에 김정식 구청장도 왔다가 내가 오기 전에 갔다는 말을 들었고, 서정호 시의원도 뒤이어 왔다”며 “김정식 구청장은 모임이 아닌 개인적 자리에서도 이규생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나에게 했다”고 말했다.

또, “미추홀구체육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후보자로 나선 고대영 씨가 당선돼야한다는 말을 했다”고 말한 뒤, “고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구체육회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원 회장은 “체육회 선거가 과열되고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등 변질된 면이 있어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정호 시의원은 “‘낮은 울타리’ 모임을 A씨 등 6~7명이 하고 있다. 그날 모임에 김정식 구청장이 왔다갔다는 말은 들었다. 그러나 이규생 후보를 포함해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늦게 모임에 갔고, 학교 교사 생활할 때 알던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체육계 인사를 포함한 다른 분은 없었다. 인사차 간 것이어서 그 외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식 구청장은 “연말 모임이 열 몇 개씩 되는데, 무슨 모임에서 누구를 만났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규생 후보와 체육회 선거 등을 나와 엮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내가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구청장한테 물어보는 게 맞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원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체육회 회장 선거가 선거 전부터 정치권이 개입된 부정선거라는 점에서 ‘체육회장 당선 무효’와 별도로 체육계가 크게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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