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천본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서 기자회견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한국마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고 세상을 떠난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계기로 시작한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이 인천에서도 시작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역본부는 1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명용지에는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외면하는 한국마사회 해체 ▲정부가 나서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1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기수 숙소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마사회에 잘못 보이거나 고위직과 친분이 없으면 마방을 받을 수 없었다” “승부조작 등 부당한 지시가 싫어서 마음대로 말을 타버리면 다음에는 기회도 주지 않았다” 등의 고발 내용이 담겼다.

이동익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은 “문중원 기수의 죽음 이후 부산경남 경마공원 소속 경마기수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조 설립 신고서를 부산시와 부산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고용노동부는 기수들이 ‘특수고용 노동자’라는 이유로 노조 설립 필증을 교부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라고 설명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건전한 오락이라고 부르고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매출의 0.2%만을 사회공헌 사업에 쓰고 도박예방 사업에는 0.006%만을 쓰고 있다”라며 “마사회는 공공기관 역할을 잃어버렸다. 경마 팬을 도박으로, 종사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부패의 사슬을 끊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동배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장은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목숨을 끊은 이들은 모두 7명이다. 마사회는 이미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자정 한계를 넘어 섰다. 마사회 직원들의 불법 베팅, 사내 성폭력 괴롭힘 등이 밝혀졌지만 징계하지 않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하며 사건을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이달 27일까지 조합원과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부평역 지하상가 등에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서명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