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46개 모여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 출범
“21대 총선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서 보낼 예정”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이 11일 인천시청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이하 기후행동)’은 11일 출범식을 열고 인천시에 기후 위기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기후행동은 단체 46개와 개인 50여 명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기후행동은 앞으로 시와 시교육청, 시의회에 ▲기후 위기 인정과 기후 비상사태 선포 ▲2035년까지 석탄 배출 전면 폐쇄 계획 수립 ▲탄소 배출 제로 계획과 기후 위기 예산ㆍ조례 마련 ▲기후 위기 관련 교육ㆍ홍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 참가한 신명여자고등학교 환경동아리 ‘그린라이트’ 학생들은 “기후 변화로 많은 생명체가 죽고 있다. 이제는 북극곰뿐만 아니라 나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더 나은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한다. 우리가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솔현 씨는 “기후 변화 협의체인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는 2018년 특별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0년보다 최소 45% 감축해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네 번째로 많은 ‘기후 악당 국가’ 한국의 정부와 정치권, 기업들은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은 출범식에서 죽어가는 지구에 조화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후 위기, 지구가 인간에게 하는 경고

기후행동은 “이제는 지구 가열(=지구온난화)을 넘어 기후 위기에 이르렀다. 이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때문이며, 더 거슬러 올라 인간의 욕망과 개발 방식이다”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1세기 안에 (지구 온도가) 3.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2도 이상 상승 시 인류와 생태계가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책임은 온실가스를 뿜어대는 기업, 이를 방관하고 편드는 정부, 이익에 매몰된 정치권, 진실에 무관심한 언론이 져야한다”라며 “인천은 우리와 아이들의 삶터, 자원순환도시, 녹색교통도시, 생태환경도시, 에너지전환도시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행동은 2월 말 기획단을 구성하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에게 10개가량의 요구사항이 담긴 정책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한편, 충청남도 당진시는 1월 20일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전시 대덕구와 서울시 서대문구도 선포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 참가 단체 명단] ▲가톨릭환경연대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남동희망공간 ▲다솜유치원 ▲도시농부꽃마당 ▲미추홀구청공무원노동조합 ▲미추홀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민주노총 인천본부 ▲법명사(미광 선일) ▲부일여자중학교 ▲생명평화포럼 ▲서유당사람들 ▲인천광역시사회적기업협의회 ▲인천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대 페미니즘 모임 젠장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 ▲인천민예총 ▲인천사람연대 ▲인천애니멀액트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인천에너지전환네트워크 ▲인천열음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인천자바르떼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인천지역연대 ▲인천친환경생활지원센터 ▲인천한의사회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YWCA ▲저어새네트워크 ▲저어새와친구들 ▲전교조 인천지부 ▲전교조 인천초등동부지회 ▲천주인천교구노동사목 ▲청청프로젝트연구소 ▲평등교육실현인천학부모회 ▲푸른두레생협 ▲풍물패 더늠 ▲한국다양성연구소 ▲협동조합 다락 ▲홍예門문화연구소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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