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개특위는 미추홀구을에 '옹진군' 편입 요구
윤상현 의원 “특정후보 유리한 게리맨더링 경계해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법정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인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동구를 미추홀구을에 붙이는 방안이 민주당 쪽에서 제안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 앞서 인천 미추홀구을 선거구에 동구를 붙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인구 하한선은 13만6565명이고, 상한선은 27만3129명이다. 인천에선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서구갑, 남동구을이 상한선을 초과하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은 2019년 10월 기준 28만5252명으로 상한선을 초과했다. 강화군을 떼어내 서구에 붙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강화군을 서구갑과 서구을 어디에 붙이더라도 상한선을 초과한다. 그래서 동구를 미추홀구에 붙이는 방안이 타당하다.

2019년 10월 기준 미추홀구 갑ㆍ을선거구 인구 분포를 보면, 갑은 19만1103명, 을은 21만9059명이다. 동구 인구가 6만4700명가량이라 갑에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선 동구를 미추홀구을로 붙이는 동시에 미추홀구을의 관교동과 문학동을 미추홀구갑으로 편입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경우 미추홀구갑은 주안1~8동, 도화1~3동, 관교동, 문학동으로 인구는 19만1100여 명에서 22만380여 명으로 늘어난다. 미추홀구을은 숭의1~4동, 용현1~5동, 학익1~2동에 동구를 합쳐 21만9060여 명에서 25만4470여 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민주당 미추홀구갑 예비후보는 허종식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며, 을에선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과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이 같은 제안을 두고 자유한국당 윤상현(미추홀구을) 의원은 미추홀구을에 동구가 편입되는 게 나쁠 게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지만 “민의에 거스르는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한 기형적이고 불공평한 선거구 획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원칙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상현 의원은 “선거구가 인구에 비례해 선거 때마다 조정되는 것은 민의의 등가성 측면에서 당연하다. 그러나 미추홀구 공동체의 정서를 흔드는 정략적 발상이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게리맨더링으로 악용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며 “선거구 획정이 합리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선거구 조정 등과 관련해 옹진군을 미추홀구을에 붙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과는 다른 의견이라 향후 정치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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