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통ㆍ장비 젖은 채 로비에 방치
개인 지참 불편, 안전사고도 걱정돼
시체육회, “업체 공개입찰 곧 공고”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립 박태환수영장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민원이 제기됐으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박태환수영장 이용 방침이 바뀌면서 안전사고 대비에 후퇴했다는 등, 민원이 제기됐다.(사진제공ㆍ인천투데이 독자)

박태환수영장은 대회가 없을 경우 스킨스쿠버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다이빙 풀은 수준급 시설을 갖췄기에 주말에는 다이버들이 몰린다.

다이빙 풀을 이용하는 A씨는 “다이빙하려면 공기통이 있어야하는데 얼마 전까지 수영장 안에서 빌려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실내에서 공기통을 빌릴 수 없게 했다. 지금은 10킬로그램 공기통을 개인이 지참해 야외주차장에서 들고 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빙을 마치고 반납할 때도 주차장으로 공기통을 들고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민원을 제기했는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용 편의가 후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도 박태환수영장 안에서 공기통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수영장 관리ㆍ운영을 시로부터 수탁한 시체육회가 수영장 내 공기통 임대를 금지했다. 그동안 인천수중핀수영협회와 B업체가 수영장 안에서 공기통을 임대했는데,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B씨는 “다이빙하는 사람들이 수영장 로비에 물기가 그대로 있는 공기통과 장비들을 놓고 샤워실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른 이용자들이 미끄러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서있는 공기통이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 발등이 깨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런 상황은 수영장 관리 측이 다이빙 풀 이용시간 외에는 풀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게 문을 잠가놓기 때문이다. 공기통을 실내에서 빌릴 때는 실내에 장비를 놓고 환복 후 다시 들어가 가져갈 수 있었다.

문이 잠기자 시민들은 공기통과 장비를 로비에 놓기 시작했다. 공기통과 장비를 샤워장이나 탈의실에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입구 주변 로비에 놓고 간다.

B씨는 “수영장 관리 측에서 문을 왜 잠그는지 이해 안 된다. 고가의 장비가 분실될 수도 있다. 장비를 둘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주거나 실내에서 공기통을 빌릴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민원을 넣어도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공기통을 실내에서 임차할 수 있게 취급업체를 공개 입찰하겠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공고하며, 고압가스 취급 자격 등 조건을 갖춘 업체를 엄격하게 심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한 뒤, “그 사이 시민 민원에 대해서는 장비 보관 장소 등을 마련해 안전사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수영장 관리자에게도 주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체육회는 박태환수영장 내 공기통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2개월째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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