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평갑 유제홍, “학교 문제 총선 이용... 김교흥 사과해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명신여자고등학교와 인천외국어고등학교 이전 찬반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민민 갈등 요소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인천 서구와 부평구의 쟁점으로 부각했다.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김교흥 예비후보는 이전 희망 용지까지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고, 자유한국당 부평갑 유제홍 예비후보는 이전을 반대한다며 김 예비후보에게 ‘맞장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명신여고와 인천외고 학교법인 신성학원은 ‘학교 이전을 희망한다’며 지난 3일 인천시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 신성학원은 명신여고는 송도국제도시, 인천외고는 청라국제도시로 각각 이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도시 이전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ㆍ청라지구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부평구 주민들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걱정하며 반대했다.

부평의 맘카페와 주민연합 커뮤니티에서는 “학교 이전을 결사반대한다”, “학교 이전을 막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야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학교 이전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민민 갈등 요소로 부각한 셈이다.

사태가 커지자 인천시교육청이 수습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4일 “인천외고ㆍ명신여고 이전 추진은 사학재단이 이전 희망 부지만 밝힌 상태다. 이전 추진 계획서는 제출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학교 이전은 현 학교부지 처리와 이전부지 확보, 건축비 등이 포함된 재정계획과 학교 구성원 의견 등을 수렴해 종합적인 학교 위치 변경 계획을 제출해야한다. 이전을 위해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아 현재로서는 이전 가능성을 짐작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은 28일 직을 사퇴하고 인천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인천서구갑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가 이중 인천외고를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하면서, 논란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청라지역 학생들은 과밀학급 문제로 진학을 위해 인근 지역으로 떠나야하는 불편을 감내해야했다”라며 “청라가 배출한 인재들은 국제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특수 교육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외고이전 희망 용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예비후보는 “인천외고가 이전을 추진하는 곳은 외국인학교 용지이며, 외고 이전을 위해서는 일반학교 부지로 용도를 변경해야한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영종사업본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성학원과 LH 청라영종사업본부가 토지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유제홍 인천시의회 의원.

그러자 이번에는 부평갑 유제홍 예비후보가 김 예비후보를 반격했다. 유 예비후보가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학교 이전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유 예비후보는 김교흥 예비후보에게 맞장 토론을 제안했다.

유제홍 예비후보는 “동구는 박문여중과 박문여고가 2012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됐다. 동구 주민들이 인구 감소와 경제 활동 위축 등을 걱정하며 반대했지만 인구가 6만5000명 이하로 떨어졌고, 계속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예비후보는 또 “김교흥 예비후보는 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시장 후보로도 출마했다. 누구보다 원도심 균형발전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서구갑에 출마하면서 학교 이전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하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유 예비후보는 “전에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부평의 제일고등학교를 이전하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김 예비후보는 다시 총선 때 학교 이전문제로 민민 갈등까지 유발하고 있다. 부평구 구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학교는 원도심의 앵커시설이다. 게다가 인천외고와 명신여고 건너편 재개발지역에 1만5000세대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이전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