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중·고교는 15일까지 휴업, 지하철 이용객 크게 줄어
송도주민들 “잠복기 14일...이틀 쉰다고 괜찮을까” 우려목소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인천 연수구 ‘현대아울렛 송도점’이 휴업 이틀 후 곧바로 영업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민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19번 확진자 방문으로 현대아울렛 송도점이 7일까지 휴점 사실을 알렸다.

인천시는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에서 6시 25분까지 현대아울렛 송도점을 19번 확진자(남, 36세)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6일 오후 30분부터 7일까지 휴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인천시는 연수구보건소 역학조사반을 급파하고 긴급방역 조치와 정밀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시는 해당 시간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신고접수센터를 운영해 자진 신고를 받았다.

또한, 19번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 21명 중 인천시민 13명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시는 일대일 전담관리제를 통해 자가격리 대상자 증상 유무와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렛과 역사 주변의 2차 방역소독을 실시해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번 확진자는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현대아울렛 송도점에 본인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다시 자가용으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사이의 업소 8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19번 확진자의 현대아울렛 송도점 방문 여파로 인천시교육청은 6일 송도동 초·중·고등학교 9곳에 대해 휴업 명령을 했으며, 7일에는 연수구 모든 유치원에 휴업을 명령했다. 모두 오는 15일까지 휴업이다. 인하대 등 지역의 대학들도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시 현대아울렛 방문 학생들을 찾고 있다.

현대아울렛 인근 아파트 중 일부는 주민 커뮤니티센터 운영 중단을 알렸다. 현대아울렛 송도점과 연결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테크노파크역의 이용객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인천테크노파크역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1만8000명이 이용했으나, 7일 오후 5시 현재 8000명에 머물렀다. 저녁 시간까지를 감안하면 4000~5000명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9번 확진자 방문으로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휴점에 들어간 현대아울렛 송도점을 알리는 게시물이 인천테크노파크역에 붙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아울렛 송도점이 7일까지만 휴점을 하고 8일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도 주민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도 주민들의 인터넷커뮤니티 카페엔 현대아울렛 송도점의 7일까지의 휴점 소식이 알려지자 “방역 좀 제발 철저히 해달라” “잠복기가 14일인데, 이틀 가지고 되겠는가” “이틀 쉬고 소독한다고 되겠는가” 라는 댓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아직 휴점을 더 연장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아울렛 송도점 관계자는 “7일까지 휴점을 공지하긴 했지만, 방역이 철저히 됐다는 것이 확인돼야 문을 열 수 있다”며 “8일 다시 문을 열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도 “7일까지 휴점은 현대아울렛에서 결정한 것으로 민간 기업의 휴점 기간을 강제하긴 어려운 점이 있다”며 “방역이 철저히 됐는 지 확인하고 연수구보건소와 협의 후 개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백화점 본점은 일단 7일 오후부터 9일까지 3일간 휴점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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