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0% 증가 2023년 1억명 전망 ‘대책 시급’
제2공항철도 정부 ‘공항경제권’ 육성 핵심 인프라
인천공항 ‘정비 결항’ 매년 증가 ‘항공안전 빨간불’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국토교통부가 올해 1월 확정 고시한 제3차 항공정책기본 계획(2020-2024)에 인천시가 요청한 제2공항철도과 항공정비단지 계획이 빠져 인천공항 경쟁력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여객 7117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여객은 2018년 6800만 명 대비 4.7% 증가했다. 인천공항의 여객은 2001년 개장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 1억 명 돌파가 예상된다.

하지만 제3차 항공기본계획에 인천공항 경쟁력의 핵심 물류인프라고 꼽히는 제2공항철도와 항공안전을 담보할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은 빠졌다.

제3차 항공기본계획은 항공운송, 안전, 공항개발, 보안 등을 종합하는 항공분야 정부의 법정 최상위 계획(항공사업법)으로 2020년부터 향후 5년간 항공정책의 비전과 전략을 담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ㆍ인천공항공사)

정부 ‘공항경제권’ 육성에 제2공항철도 핵심 인프라

시는 지난해 정부가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공항경제권 육성 ▲ 송도ㆍ부평ㆍ서울 신산업벨트 구축 ▲경인광역벤처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뒷받침하고,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2공항철도 반영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이어 1억50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을 개장했다.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이 인천공항 개장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다싱공항 개장에 따른 인천공항의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가 유일하다. 서울역을 경유한 KTX가 공항철도 노선을 이용해 운영됐지만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을 KTX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제2공항철도가 연결되면 영남과 호남은 KTX로 어천역(수인선)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돼 지금 보다 30분~1시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남부와 강원도, 충청권은 수인선(2020년 8월 완전 개통), 경강선(인천~강릉, 2026년 개통), 서해선(소사~홍성, 2020년 개통)을 통해 인천공항과 바로 연결된다.

“제2공항철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항들은 모두 고속철도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2공항철도가 필요하다.

인천발 KTX는 국토부가 올해 9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하반기 착공 예정이고, 이르면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인천 KTX와 제2공항철도 연결이 목적에 와 있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그전에 3차 항공정책기본계획 반영을 요청했지만 누락됐다. 시는 국토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를 설득할 여건도 변했다. 2008년 정부가 제2공항철도를 검토할 당시 B/C값은 0.4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제는 인천역과 연결되는 수인선과 경강선 개통, 서해선 개통, 제2경인선 추진 등으로 여건이 변했다. 용유무의지구 사업이 무산됐지만 영종도의 인구는 늘고 있고, 인천공항 종사자 역시 여객이 늘면서 공항보안구역 출입 등록 종사자만 5만4000여명에 달한다.

시 철도과는 시의회 업무보고 때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토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시 철도과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국제 허브공항으로, 2023년 이용객이 1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대비한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정부를 설득 중이다”며 “인천공항이 제2공항철도로 연결돼야 정부가 의결한 공항경제권과 항공산업이 활성화 할 수 있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의 미래를 위한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정비 결항’ 매년 증가 ‘항공안전 빨간불’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정비 후 테스트하는 인천엔진테스트셀 내부 모습.

인천공항의 여객이 7110만 명을 돌파한 만큼 항공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이 시급하지만 국토부 제3차 항공기본계획에 빠졌다.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은 매년 늘고 있다.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구을) 국회의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최근 5년간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은 10.7%, 지연은 13.7% 증가하며 항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이 운영하는 정비격납고가 4개 있는데, 증가하는 여객에 비해 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제때 정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결항과 지연이 늘었다.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여객편이 증가하면서, 증가율이 커졌다는 데 있다. 2015년 전년 대비 정비로 인한 결항편은 15.2% 증가했는데, 2018년에는 27.8% 증가했다. 또한, 정비로 인한 지연편 증가율은 2015년 5.1%였지만, 2018년에 17.0%로 증가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7117만 명을 돌파했고, 이르면 2023년 1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객 1억 명이면 항공편이 연간 40만 편(하루 1100편)에서 60만 편(하루 1600편)으로 늘어나고, 항공노선도 270여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정비인프라가 부족해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은 매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데 항공정책의 근간이 되는 제3차 항공기본계획에 빠져 인천공항 항공안전은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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