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인천 미추홀갑 선거구 출마선언
같은 당 홍일표 의원 재판에 대해선 말 아껴
선거구 획정 시 동구, 미추홀갑 편입 여부 주목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자유한국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21대 총선 인천 미추홀갑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인천 정가가 떠들썩하다. 유 전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 전시장은 6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인천의 뿌리이며, 할 일 많은 미추홀갑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미추홀갑 선거구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인천 로얄호텔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마다하지 않겠다.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며 정치복귀를 선언했다.

정치복귀 선언 후 유 전 시장의 출마지역을 놓고 주소지인 남동구갑이나 고향이 포함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유 전 시장이 거물급 인물이다 보니 선거구 결정이 늦어지며 해당지역 출마를 위해 준비하던 같은 당 후보들에게선 볼멘소리도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유 전 시장은 “여러 지역에서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어떤 지역구에선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분이 대신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한 뒤 “제가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지역구를 선택하다보니 결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추홀구는 중구, 동구와 함께 인천의 역사이자 뿌리다. 미추홀구를 지켜야 자유한국당이 인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며 “미추홀구를 살려야 인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방위개념 지역명칭인 남구를 미추홀구로 변경한 이유다”고 미추홀갑 선거구를 출마지역으로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천의 외형은 신도시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도시 뿌리인 원도심은 여전히 낙후됐다”고 평가한 뒤 “미추홀구 발전을 가로막는 경인전철을 지하화 하겠다. 경인고속도로 역시 일반화와 함께 지하화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경인전철?고속도로 지하화는 시장시절부터 고민하고 시작하려던 사업으로 유정복이 마무리 짓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미추홀갑 지역의 현역 의원은 홍일표(한국당, 3선)의원이다. 오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이 예정돼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유 전 시장은 홍 의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홍 의원이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라며 “미추홀갑 출마를 염두에 뒀으나, 선뜻 밝히지 못한 것은 홍 의원 등 같은 당 예비후보들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의 재판 여부에 대해선 논할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꼇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하한선은 13만6565명이며, 상한선은 27만3129명이다. 인천에선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등 3개 선거구가 상한선을 초과하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을 조정할 경우 동구가 미추홀갑 선거구에 편입되는 것이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전 시장 고향이 동구인 만큼 미추홀갑 선거구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서 유 전 시장은 “선거구 획정은 국회가 할 일이다. 국회가 정해준 대로 대응할 것”이라며 “획정되기 전까진 현행 선거구대로 준비할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

한편, 유 전 시장이 미추홀갑을 선택함에 따라 미추홀갑 한국당 예비후보는 네명이 될 전망이다. 아직 등록하지 않았지만 현역 홍일표 의원과 신보라(비례) 의원, 이중효 전 미추홀갑 당협위원장은 당내 버거운 경쟁상대를 맞이하게 됐다.

미추홀갑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고, 정의당 문영미 전 미추홀구청장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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