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호전증세를 보이며 퇴원을 앞두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번 확진자가 의료진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번 확진자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라며 1번 확진자가 보낸 편지 사진을 게시했다. 최근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2주 내 방문 외국인에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냉랭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경을 뛰어넘은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영어로 쓴 감사편지를 통해 1번 확진자는 의료진들의 정성 어린 태도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1번 확진자는 의료진 모두에게 “내 생명을 구해줘서 감사하다. 의료진의 전문적인 의료기술과 따뜻한 태도에 깊이 감동했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내 고향에도 꼭 놀러오시길 바란다. 당신들은 내 최고의 손님이자 친구다. 언제나 두팔 벌려 환영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1번 확진자는 “중국에는 ‘의료진의 어진 마음 (?者仁心)’라는 말이 있는데, 인천의료원 의료진들은 그 이상이었다. 당신들은 내 영웅이며, 나는 이곳에서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며 “나 또한 이곳에서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1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1번 확진자는 19일 중국에서 입국해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에 격리됐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1번 확진자는 한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으나 현재 체온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와 이르면 이번 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제 감염병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공조와 서로간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가 됐다”며 “부족한 인력에도 휴일과 밤낮도 없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인천의료원 의료진과 국내 모든 의료진과 공직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