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도·영종대교·인천신항·덕적도·자월도 해역 조사
한강 가까울수록, 강우 직후 8월 많게 나타나
“중장기적 차원으로 올해도 조사할 것”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실시한 ‘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인천 연안 5개 지점을 대상으로 4회 시료를 채취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지점은 세어도 해역(한강, 수도권 매립지 등 오염원), 영종대교 해역(수도권 매립지, 아라천 등 오염원), 인천신항 해역(인천신항, 유수지 등 오염원) 등 내해 3개소, 덕적도와 자월도 해역 등 외해 2개소이다.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위해 해수를 채취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미세플라스틱 정량분석 결과, 연평균 풍부도는 세어도 해역 8.19±0.28개/m3, 영종대교 해역 7.59±0.46개/m3, 인천신항 해역 6.74±0.41개/m3, 자월도 해역 4.93±0.37개/m3, 덕적도 해역 4.75±0.35개/m3로 나타났다. 한강담수의 영향이 가까운 지점부터 먼 지점 순으로 많았고, 전체적으로 입자크기가 작아질수록 풍부도가 증가했다.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된 지점은 강우 직후 8월에 조사한 세어도 해역(10.0개/m3)이었으며, 가장 적게 검출된 지점은 3월 조사한 자월도 해역(3.7개/m3)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지점에서 여름철 집중 강우 직후 미세플라스틱의 출현이 급증했다. 강우 전 대비 약 22 ~39% 증가율을 보였다.

각 지점에서 표층과 수심 2m·4m를 동시에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지점의 표층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는 표층의 플라스틱이 풍화작용, 파도에 의한 마모, 자외선 방사 등에 직접 노출돼 더욱 쪼개지면서 입자수가 증가하고, 가벼운 플라스틱이 표층에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채취한 미세플라스틱.(사진제공 인천시)

미세플라스틱의 정성분석 결과 발견된 입자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검출된 성분의 양은 폴리에틸렌(PE) > 폴리프로필렌(PP) > 폴리에스터(Polyester) > 폴리우레탄(PU) >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 폴리스타이렌(PS) 순으로 나타났다.

한강 담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어도와 영종대교 해역 지점에서는 타 지점보다 상대적으로 단열재·스티로폼·포장지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과 섬유소재인 폴리에스터 성분이 많이 발견됐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플라스틱 저감 노력뿐 아니라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수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해양정화선(Sea clean호)을 이용해 해양·해저·무인도 등의 각종 쓰레기에 대해 365일 예찰수거를 진행하고, 장마철에는 차단막 설치 등 적극적인 수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민·관·시민단체가 협력해 대대적인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문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반적으로 해양은 육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세플라스틱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시작단계이고, 관련 수질기준이 미비해 이번 조사결과로 구체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2020년에도 인천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정책이 수립될 수 있게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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