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의원실, "사전에 협의하고 얘기된 바 없어"
민주당 허종식ㆍ정의당 문영미와 경쟁 예상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자유한국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21대 국회의원 선거 미추홀구갑 후보 추천을 신청했다.

한국당은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지역구 후보 추천 신청을 받았다. 유 전 시장이 어느 지역구로 출마할지는 인천 정가의 최대 관심사였다.

유 전 시장은 “미추홀구갑은 홍일표(한국당) 의원 지역구라 홍 의원에게 얘기할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6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홍일표 의원은 오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

유 전 시장이 미추홀구갑 후보 추천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당 출마 희망자의 추천 신청 지역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인천 정계 안팎에선 유 전 시장이 주소지인 남동구갑이나 미추홀구갑에 출마하는 데 무게를 뒀고 일각에선 나고 자란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홍일표(미추홀구갑)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현역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그대로(미추홀구을 윤상현, 부평구갑 정유섭, 서구갑 이학재, 연수구을 민경욱,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안상수) 공천을 신청했다. 

홍일표 의원실은 유 전 시장이 사전에 홍 의원과 협의하고 공천을 신청한 게 아니라, 미추홀구갑에 공천을 신청한 뒤 의원실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유 전 시장이 미추홀구갑을 선택함에 따라 미추홀구갑 한국당 예비후보는 홍일표 의원을 포함해 네명으로 늘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보라(비례) 국회의원과 이중효 전 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은 당내 버거운 경쟁상대를 맞이하게 됐다.

미추홀구갑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고, 정의당 문영미 전 미추홀구청장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미추홀구갑은 홍일표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만큼 보수진영 지지세가 강했던 곳이다. 유 전 시장 미추홀구갑 후보 공천이 확정되면 민선 6기 인천시장과 민선 7기 초대 정무부시장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여기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미추홀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11.2%를 득표한 정의당 문영미 예비후보도 출마할 예정이라, 미추홀구갑은 연수구을과 더불어 인천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유 전 시장이 미추홀구갑으로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당 통합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문병호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평구갑이 아닌 곳에 출마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미추홀구갑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오성규 예비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계양구갑이 보수 통합신당의 공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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