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직결 사업, 법적 근거 없어 시 비용 부담 불가”
“청라연장, 환승방식으로 철도망구축계획 반영 노력”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9호선 직접 연결 사업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은 직결 아닌 환승 방식으로 내년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열린 시의회 제259회 임시회 1차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교통국 주요업무를 보고하면서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 사업비용을 시가 부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공항철도-9호선 직결은 시와 무관하게 정부와 서울시가 199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향후 국토교통부 회의에서도 시가 부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겠다”며 “비용을 부담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은 공항철도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김포공항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을 잇는 사업으로 연장 구간은 80.64㎞다. 열차가 환승 없이 공항철도와 9호선 노선을 걸쳐 운행하는 것이다.

2023년 운행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데, 국토부와 서울시가 차량구입비 556억 원을 나눠 내기로 했으며, 기획재정부는 시설비 401억 원을 사업비에 반영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결 운행 노선이 인천지역을 지나 인천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만큼 시가 시설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시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서구 주민들은 “좋으니 돈을 내고 빨리 연결해야하는 것 아닌가”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기금 수천억 원을 쌓아놓고도 정작 주민 숙원 해결에는 비용문제를 대며 수수방관한다” “인천시민들이 강남 갈 때 9호선 이용하는 건데 비용은 내야하는 것 아닌가”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한편, 이날 업무 보고에서 시는 박남춘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서울2호선 청라 연장은 직결이 아닌 환승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청라에서 홍대입구역과 신도림역으로 가는 환승 노선으로 추진 중이며,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1.03이 나와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2021년 상반기 국토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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