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천 송도6공구 “자가용 없이 살기 힘들어요”
[르포] 인천 송도6공구 “자가용 없이 살기 힘들어요”
  • 이서인 기자
  • 승인 2020.02.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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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분마다 오는 92번 버스 노선 ‘유일’
버스 놓치면 겨울에 자전거로 이동하기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송도 6공구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20분마다 있는 92번 한 대뿐인데, 이 버스를 놓치면 그나마 가까운 국제업무지구역(인천도시철도 1호선)까지 15분 걸어갑니다.”

송도 6공구에 살고 있는 이모(25ㆍ남) 씨의 얘기다. 6공구에는 현재 92번 버스 한 대만이 다닌다. 배차간격은 15~20분이다.

이 씨는 취업준비생이다. 공부하기 위해 주로 해양경찰청사 주변 카페를 이용하는데, 92번 버스를 타고 가면 40분 걸린다. 자가용이 없는 이상 다른 선택은 없다. 그는 “이마저도 놓치면 차라리 가장 가까운 역인 국제업무지구역까지 15분 걸어서 이동하는 게 나아요”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92번 버스가 송도 6공구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송도 6공구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92번 버스.

6공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시청을 가려면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92번 버스를 한 대 놓치면 20분이 더 걸린다.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 20여 분 걸리는데, 92번 버스 한 대를 놓치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92번 버스 종점인 6공구 정류장에서 만난 92번 버스 운전기사는 “6공구 아파트에 800가구가 넘게 살고, 주민들 중 3분의 1이 92번 버스를 이용한다”며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인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6공구에는 현재 주민 2400여 명이 살고 있다.

인근 8공구에는 1만30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 8공구 호반 3차아파트 1530가구와 6공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2차아파트 889가구가 입주하는 등, 올해 1만533가구가 6ㆍ8공구(연수구 송도4동)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분양과 입주가 더 예정돼있어 6ㆍ8공구 주민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8공구 주민 조모(73ㆍ남) 씨는 “8공구에는 92번 버스와 103-1번 버스 노선이 들어와 이전보다 교통이 나아졌고 임시도로도 만들어져 이전보다 편해졌다”라고 한 뒤 “그러나 6공구 주민들은 아직도 버스 노선 한 개라 이동하는 데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6ㆍ8공구 주민 수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이 늘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송도 6공구 주민들은 92번 버스 출발시간표를 휴대폰에 항상 보관한다.
 92번 배차 시간표.

6공구 주민들은 92번 버스 시간표를 휴대폰에 보관한다. 6공구 주민 김모(21, 여) 씨는 “92번 버스 시간표를 휴대폰에 저장해 참고한다. 버스가 예정된 시각보다 더 일찍 출발해 놓치면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 임시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5~7분 걸려 국제업무지구역에 간다”고 말했다.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급한 상황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6공구 주민들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임시도로는 2021년 8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공원 조성 계획이 조기 확정되면 더 빨리 철거될 수도 있다. 6ㆍ8공구 주민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

임시도로 안내 표지판 모습
임시도로 안내 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