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분마다 오는 92번 버스 노선 ‘유일’
버스 놓치면 겨울에 자전거로 이동하기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송도 6공구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20분마다 있는 92번 한 대뿐인데, 이 버스를 놓치면 그나마 가까운 국제업무지구역(인천도시철도 1호선)까지 15분 걸어갑니다.”

송도 6공구에 살고 있는 이모(25ㆍ남) 씨의 얘기다. 6공구에는 현재 92번 버스 한 대만이 다닌다. 배차간격은 15~20분이다.

이 씨는 취업준비생이다. 공부하기 위해 주로 해양경찰청사 주변 카페를 이용하는데, 92번 버스를 타고 가면 40분 걸린다. 자가용이 없는 이상 다른 선택은 없다. 그는 “이마저도 놓치면 차라리 가장 가까운 역인 국제업무지구역까지 15분 걸어서 이동하는 게 나아요”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송도 6공구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92번 버스.

6공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시청을 가려면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92번 버스를 한 대 놓치면 20분이 더 걸린다.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 20여 분 걸리는데, 92번 버스 한 대를 놓치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92번 버스 종점인 6공구 정류장에서 만난 92번 버스 운전기사는 “6공구 아파트에 800가구가 넘게 살고, 주민들 중 3분의 1이 92번 버스를 이용한다”며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인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6공구에는 현재 주민 2400여 명이 살고 있다.

인근 8공구에는 1만30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 8공구 호반 3차아파트 1530가구와 6공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2차아파트 889가구가 입주하는 등, 올해 1만533가구가 6ㆍ8공구(연수구 송도4동)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분양과 입주가 더 예정돼있어 6ㆍ8공구 주민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8공구 주민 조모(73ㆍ남) 씨는 “8공구에는 92번 버스와 103-1번 버스 노선이 들어와 이전보다 교통이 나아졌고 임시도로도 만들어져 이전보다 편해졌다”라고 한 뒤 “그러나 6공구 주민들은 아직도 버스 노선 한 개라 이동하는 데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6ㆍ8공구 주민 수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이 늘어나야한다”고 말했다.

 92번 배차 시간표.

6공구 주민들은 92번 버스 시간표를 휴대폰에 보관한다. 6공구 주민 김모(21, 여) 씨는 “92번 버스 시간표를 휴대폰에 저장해 참고한다. 버스가 예정된 시각보다 더 일찍 출발해 놓치면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 임시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5~7분 걸려 국제업무지구역에 간다”고 말했다.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급한 상황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6공구 주민들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임시도로는 2021년 8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공원 조성 계획이 조기 확정되면 더 빨리 철거될 수도 있다. 6ㆍ8공구 주민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

임시도로 안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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