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개장과 함께 첫 경매
쾌적한 환경에 넓은 주차장
대중교통 접근성은 떨어져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오는 28일 폐쇄된다. 대신에 남동구 남촌동 177-1번지 일원으로 자리를 옮겨 남촌농산물도매시장으로 3월 2일 문을 연다.

1월 29일 기준 공정률 98.3%로 공사는 거의 다 끝났다. 내부 마감 작업과 외부 나무 식재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14일 준공 예정이다. 구월농산물시장은 오는 29일과 3월 1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이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외관과 인근 산책로 모습.

남촌농산물시장 건물은 모두 7개 동으로 지어졌다. 구월농산물시장 중ㆍ도매인 310명 대부분이 그대로 이 곳으로 옮긴다. 기존 ‘과일동’과 ‘채소동’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밖에 정육과 건어물 등 구월농산물시장에선 없던 품목을 다루는 점포가 생긴다.

건물 옥상 일부(면적 6000㎡) 텃밭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또, 스타트업 기업이 농산물을 연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가장 큰 변화는 주차장 규모다. 구월농산물시장 주차장은 800대 수용 규모로 작은 편이라 상인ㆍ손님들 간 다툼이 잦았다. 남촌농산물시장은 280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지하는 일부 작업장을 제외하곤 전부 주차장이다.

구월농산물시장 상인 E(58ㆍ남)씨는 “주차장이 넓어져 큰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물품을 대량으로 다루는 도매인이 많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 도매시장은 주차장이 협소해 주로 1톤 차량 도매인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주차장은 28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쾌적한 환경으로 변화도 눈에 띈다. 구월농산물시장은 야채와 과일에서 나오는 흙먼지 등이 날리기 일쑤였고, 그걸 상인과 손님들이 들이마셔야 했다. 반면, 남촌농산물시장은 대형 환풍기를 설치해 먼지 문제를 해결한다. 아울러 실내 칸막이로 점포를 구분한다.

하지만 상인들이 걱정하는 점들도 있다. E씨는 “남촌농산물시장은 가뜩이나 공간이 좁은데 내부 기둥이 많다. 손님이 몰리면 물건 운반 시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저는 주로 양파ㆍ고구마를 취급하는데, 잘 썩지 않는다. 반면 상추ㆍ깻잎을 다루는 상인들이 걱정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금방 시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65ㆍ여) 씨는 “도매시장은 당일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게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재고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재고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 가게 면적이 좁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3월 2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러한 걱정은 남촌농산물시장 위치와 연관된다. 도매시장을 도매인뿐 아니라 소매인도 많이 찾는다.

S 씨는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들도 물품을 구매하러 도매시장에 많이 온다. 그분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 뒤 “남촌농산물시장 근처는 전철역도 없을뿐더러 버스 정류장도 드물다. 남촌농산물시장을 가는 버스는 논현동과 소래포구 방면 노선밖에 없지 않느냐. 소매인들의 발길이 끊길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은 이용하기 불편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도매시장 주변 환경도 큰 차이가 난다. 구월농산물시장은 주변에 롯데백화점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반면 남촌농산물시장 주변은 도림고등학교 외에는 건물이 사실상 없다. 자연스레 유동인구가 적다.

2월 3일,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손님들이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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