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갯벌인 서해안 갯벌 훼손 심각”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인천녹색연합은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인천시에 갯벌 매립사업 중단과 갯벌 보전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종2지구 갯벌 모습.(사진제공ㆍ인천녹색연합)

‘세계 습지의 날’은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습지 보전 협약을 기념하고자 제정됐다. 인천녹색연합은 기후위기 시대에서 전 세계 습지 중 87%가 사라졌다며 “세계 5대 갯벌 중 한 곳인 서해안 갯벌도 개발 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과 시화호, 인천 송도와 청라ㆍ영종지구는 갯벌이었지만 개발로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는 2017년 7월 ‘습지 보전ㆍ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습지보전위원회를 꾸렸지만, 위원회는 2018년과 2019년 한 번씩만 열렸다”고 지적한 뒤, “시는 구체적인 갯벌 보전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측 해안과 준설토 투기장 사이 갯벌 390만㎡을 매립하는 영종2지구 조성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곳은 저어새와 두루미 같은 멸종위기 조류 번식지로 보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인천경제청이 땅 투기가 쉬운 갯벌 개발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2016년 영종2지구 사업 계획에서 인천경제청의 수입예산 90%가 토지매각 대금이고, 2022년 송도 11공구 토지매각 완료를 앞두고 신규 토지 확보를 위해 갯벌을 매립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는 2009년 송도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2014년 람사르 습지로 인증 받았다. 람사르 사무국은 갯벌 매립을 우려해 보호지역 확대와 보전 계획 수립 마련을 전제로 인증을 허가했다”고 한 뒤, “그런데도 송도와 시흥을 연결하는 배곧대교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곧대교 건설사업은 송도갯벌을 관통해 갯벌 파괴가 불가피하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인천대교와 수도권 제2외곽고속도로 계획이 추진되고 있음을 언급한 뒤 “만약 도로계획을 강행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갯벌을 매립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사업을 반대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결단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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