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장수동에... 2022년까지 144억원 투입
인천교구, 역사문화 체험관 건립 후 기부채납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시가 국내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이승훈을 기념하는 역사공원을 만든다.

시는 31일 남동구 장수동 일대에 이승훈역사공원 조성계획 결정을 위한 공람 공고를 냈다.

이승훈 역사공원 계획도 (사진제공 시 인천대공원사업소)

이승훈은 국내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인물이다. 1784년 중국에서 세례를 받은 후 귀국해 포교활동을 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천주교가 종교로 자리잡고 발전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그의 묘가 있다. 이 묘는 2012년 ‘인천시 기념물 63호’로 지정됐다.

공원은 이승훈 묘가 있는 남동구 장수동 산 135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전체 면적은 4만5831㎡, 예산은 총 144억원이다.

시가 96억원, 천주교 인천교구가 48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천주교 인천교구는 이승훈을 기념하는 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해 다시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시는 실시계획과 조성계획 인가를 받고 부지를 매입 할 계획이다. 공원 조성은 2022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공원에는 역사문화체험관 말고도 연못, 광장 등 시설도 설치한다.

시 인천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이승훈 묘는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곳으로 시 기념물 63호로 지정돼 있다”며 “역사문화체험관, 광장, 연못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와 천주교 인천교구는 2018년 4월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래 시와 교구는 2013년부터 ‘한국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을 계획했는데, 남동구 재정이 어렵고 이승훈 묘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이라 사업이 지연됐다. 이에 체험관 건립사업을 도시계획시설 사업의 일환인 역사공원 조성으로 변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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