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구성원들 “교수 주도 총장선거 반대”
인천대 구성원들 “교수 주도 총장선거 반대”
  • 장호영 기자
  • 승인 2020.0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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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참여 보장 외면 평의원회 해체도 주장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구성원들이 차기 총장선거가 구성원들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은 채 교수 주도로 추진되는 것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30일 인천대 학내에 붙은 직원 노조와 조교 노조, 총동문회 공동의 총장선거 관련 현수막.(사진제공 인천대노동조합)
30일 인천대 학내에 붙은 직원 노조와 조교 노조, 총동문회 공동의 총장선거 관련 현수막.(사진제공 인천대노동조합)

인천대 직원노조와 조교 노조인 전국대학노조 인천대지부, 인천대학교 총동문회는 30일 ‘대학은 교수의 천국인가, 대학 구성원 무시하는 총장선거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인천대는 1979년 개교 이후 인천시민과 대학 구성원의 투쟁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학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할 수 있었다”며 “희생을 각오한 교수ㆍ학생ㆍ직원ㆍ조교ㆍ동문의 일치된 힘으로 투쟁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이는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대학발전협의회’라는 심의·자문기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올해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구성원 간 논의는 교수회의 교수 독점 투표 비율 고수, 타 구성원과의 대화와 타협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ㆍ직원ㆍ조교ㆍ동문은 교수 76.9%의 정책평가단 비율 고수는 교수의 기득권 지키기이고, 구성원 간의 ‘민주적 합의’를 무시한 독단적인 행태이기에 수차례 민주적인 총장선거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재 교수회와 전체 30명 중 27명이 교수로 구성된 평의원회는 정책평가단 비율 조정 제안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총장 선출을 위한 자체 일정에 돌입했다”며 “이에 교수회의 독단적인 총장선출 일정 추진과 구성원 간의 ‘민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총장선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인천대는 조동성 총장의 임기가 올해 7월이라 차기 총장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대의 총장 선출은 국립대학법인 전환 후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출하는 간선제로 한다.

추천위는 공모와 초빙 등으로 후보자를 모집한 뒤 심사해 최종 3명을 법인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가 최종 1명을 후보자로 뽑으면 교육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취임한다.

추천위는 이사회 추천 외부인사 2명과 내부인사 1명, 평의원회 추천 외부인사 3명과 내부인사 9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한다. 추천위 평가 60%, 교수ㆍ직원ㆍ조교ㆍ학생ㆍ동문으로 구성한 정책평가단 평가 40%를 바탕으로 추천위가 후보자 3명을 선정한다.

규정에 정책평가단은 ▲교수 - 전체 전임 교수 ▲직원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16.7% ▲조교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5.3% ▲학생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7.3% ▲동문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0.7%로 구성된다. 이럴 경우 교수가 전체 정책평가단의 76.9%를 차지한다.

때문에 교수회를 제외한 구성원들은 대학발전협의회에서 정책평가단 비율을 ‘교수 49%, 동문 1%, 직원ㆍ조교ㆍ학생 50%로 해서 어느 한 구성원이 50%를 넘지 않게 하자’고 했다. 하지만 교수회의 반대로 이달 13일 열린 대학발전협의회에서 이 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예전대로 교수 정책평가단 비율은 76.9%로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회 주도로 총장 선출 절차가 추진되자,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성명서를 낸 단체들은 “500여명의 교수가 76.9%의 권한을 갖고, 예산의 30% 정도를 등록금으로 내고 있는 1만2000명의 학생들은 5.3%의 권한을 유지하자는 교수회의 주장은 얼마나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가”라며 “회의에서 구성원 간 학내에서 갖는 비중이 서로 다르다는 교수회 인사의 발언은 선민의식과 구성원에 대한 비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 교수로만 구성돼 비민주적인 평의원회도 해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대 교수회는 이와 관련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를 위해 추천위의 평가는 반영하지 않고 정책평가단 평가를 100% 반영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다른 구성원들이 반대해 기존 안대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교수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라 평의원회에서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위 왼쪽부터 박인호·박종태·이갑영·이찬근 교수, 아래 왼쪽부터 이호철·최병길 교수와 최계운 전 교수.
위 왼쪽부터 박인호·박종태·이갑영·이찬근 교수, 아래 왼쪽부터 이호철·최병길 교수와 최계운 전 교수.

한편, 인천대의 총장추천위 규정을 보면,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추천위 구성을 현 총장 임기 만료(올해 7월)5개월 전까지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추천위는 1~2월에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내부 인사로 박인호(64) 물리학과 교수, 박종태(61) 전자공학과 교수, 이갑영(65) 경제학과 교수, 이찬근(63) 무역학과 교수, 이호철(62)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병길(57)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다 8월에 정년퇴임한 최계운(65) 전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와 외부 인사 등 3명 정도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