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겨울 밤하늘이 파랗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한파가 덜하다. 입춘(立春)도 얼마 남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아니라면 한파가 더 몰려오기 전에 밤마실 나서기에 좋은 날씨다.

경인아라뱃길 수변지구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녹지공원과 체육시설 등이 길게 늘어서있다. 그 중에서도 ‘힐링’ 공간으로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인천1호선 계양역 건너편 경인아라뱃길 북쪽 지구에 자리한 치유농장 ‘갤러리더네이처’가 최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 곳은 특이하게 심야에 문을 연다. 평일에는 오후 6시에서 새벽 3시, 주말에는 새벽 6시까지 겨울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주말에는 1000여명이 방문하는데,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핫플레이스’다.

‘갤러리더네이처’는 차를 파는 카페가 아니다. 치유농장 개념으로 조성된 것이다. 치유농장은 6차 산업의 한 유형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생소한 개념이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제조업, 3차 서비스업을 융·복합한 산업을 일컫는다.

이 곳 치유농장은 농산물을 수확해 얻은 결실을 재화로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겨울에는 직접 재배한 귤을 블렌딩 한 청귤차(‘네이처 겨울’)가 이 곳의 주 메뉴다.

입장료를 내면 누구나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 농장에서 블렌딩 한 계절별 차는 물론 커피, 홍차 등 다른 음료도 즐길 수 있다. 1회에 한해 다시 채워서 먹을 수도 있다.

농장 건축구조는 단단한 철골을 세운 비닐하우스다. 하얀색을 기본 색으로 칠을 했다. 농장 바닥은 룩신한 흙과 풀로 덮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도심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생활하던 시민들에게는 농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치유농장은 이외에도 피톤치드·아로마테라피·원예·백색소음·동물매개 등 환경을 조성해 편안함을 더했다. 농장 내에 들어서면 사람과 나무, 동물이 함께 어울리는 생경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귤·동백·벚·느티나무가 식재돼있어 봄·여름·가을에 맞춰 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토끼·앵무새·사슴벌레 등과 교감하는 시간도 보낼 수 있다.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도 가능하다. 

‘갤러리더네이처’는 지난해 7월 개장했다. 이 곳을 운영하는 박성준 대표는 “도심 생활에서 심신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치유능력을 고려해 공간을 구성했고,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치유농장 ‘갤러리더네이처’에서 본 겨울 밤하늘은 유난히 짙푸르다. 수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함을 더해 여름에 찾아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으로 알맞은 공간이다. 겨울에 방문하면 이 곳 남쪽 하늘에서 오리온 별자리가 밝게 빛나는 것도 관찰할 수 있다.

치유농장 ‘갤러리더네이처’를 가기 위해서는 자가 차량을 이용하거나 계양역 하차 후 583·76·계양1번 버스를 환승해 다리를 건너면 된다. 또는 30·76·87·81번 버스를 타고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해 다남공원 서쪽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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