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이 공항 노동자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8일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 용역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국내 유입 환자 발생 후 대응단계 '경계'로 격상된 현재까지도 노동자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보안구역이 아닌 일반구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보건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지급받았다”며 “수하물 카트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은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경우 마스크 1개로 3일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노동자들은 보호장구를 충분히 지급받지 못해 사비로 보호장구를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사는 현장과 사무실에 소독제, 위생용품 지급을 완료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탑승동 운영자에게는 손 소독제가 지급되지 않았다. 실제 승객이 드나들고 작업자가 근무하는 현장에는 비치하지 않은 것”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공항공사에 ▲현장자문 후 방역작업 ▲청소·방역·발열검사 인력 확대 투입 ▲충분한 보호장비 지급 ▲발열 의심 즉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과 안내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항공사는 방역·청소·안내방송 등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이에 따른 인력은 투입되지 않아, 본연 업무가 있는 현장 청소 노동자들과 카트 노동자들이 기존 업무는 하지 못한 채 알코올 소독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