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경인본부, “위험에 무방비 노출” 고용노동부에 대책 요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에서 1월에만 벌써 노동자 5명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9년이 채 한 달이 안 됐는데 벌써 5명이 사망했다.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쇼핑몰 신축 공사장에서 노동자 A(50)씨가 5층 높이에서 이동용 임시 구조물을 지나던 중 발판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숨졌다.

하루 앞선 21일에는 서구 원당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 B(26)씨가 70m 높이 거푸집에서 아파트 입구 구조물 위로 떨어져 숨졌다.

이처럼 올해 들어 인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5명이 잇따라 숨지자 전국건설노조는 고용노동부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하며 철저한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

2018년 전국건설노조 경인지부 결의대회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본부는 23일 중부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부고용청은 건설 현장의 사망 사고를 줄이겠다며 안전보건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하지만 생색내기용이었을 뿐 원인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건설 노동자들은 5∼6m 이상의 높이에서 일한다. 그러나 안전 난간과 작업 발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허다하다”며 “사람 목숨 값보다 공사기간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해 불법 하도급이 여전하고, 노동자들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855명 가운데 건설 노동자가 428명에 달할 정도로, 건설현장에 산재 사망사고가 집중 돼 있다.

노조는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만 지키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며 “고용노동부가 관련법과 제도가 잘 지켜지는지를 철저히 점검하고 법을 어긴 사업주는 엄격하게 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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