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생 후보 “규정위반 스포츠맨십 어긋나, 벌칙 받아야”
강인덕 회장 “이전투구 창피한 일, 선거규정 위반 아니다”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 첫 민선 선거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시체육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시체육회는 역사적인 첫 민선 회장 선거를 치렀다. 지난 8일 치러진 선거에서 후보자 총 3명 중 강인덕 후보가 다수 득표로 당선됐다. 지난 16일에는 박남춘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도 가졌다.

그런데 기호1번으로 나섰던 이규생 후보는 강인덕 신임회장이 선거 전후로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의제기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강 신임회장이 사전선거운동과 선거규정 위반, 금품제공, 기부행위 등을 했기 때문에 당선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 후보의 이의제기를 접수하고 즉각적인 반응 대신에 우선 대한체육회 공정선거지원단에 자문을 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시체육회 선관위가 요청한 선거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지난 21일 공문을 통해 ‘해당 이의제기 내용은 시체육회 선관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통보했다.

선관위는 취임식까지 치른 강 신임회장의 입장을 살피는 한편, 체육계 안팎으로 불어 닥칠 파장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이다.

선관위는 그동안 사실 관계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설 연휴가 지난 후인 30일 이 후보가 제기한 것을 정식 안건으로 심의하기로 했다.

문제는 심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든지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선관위가 이의제기를 인용할 경우 시체육회 첫 민선 선거는 부정선거라는 오명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고, 선거를 치르면서 지불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그대로 매몰돼 상처를 남길 것이다.

반대로 경미한 사안 등으로 판단해 기각한다면 이 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규생 당시 후보는 “스포츠맨십은 룰을 지키는 것이다. 룰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벌칙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선관위에서 인용되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인덕 신임회장은 “대한체육회로부터 17일 인준을 받았다. 이전투구식으로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이다”라며 “후보자 소견을 듣고 검증하겠다는 취지로 자리가 마련돼 (문제가 된 자리에)불려간 것이지 선거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규생 후보(왼쪽)와 강인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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