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ㆍ슈퍼마켓ㆍ대형마트 모두 '불황' 전망
정부 규제완화·제조업 수준의 정책지원 필요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상공회의소(회장 이강신)가 인천 내 소매유통업체 1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72로 지난 분기에 이어 경기전망을 ‘불황’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0이하로 나타나면 지난 분기보다 소매유통업 경기 불황을 예상하는 매장이 많다는 뜻이다. RBSI는 편의점ㆍ슈퍼마켓ㆍ대형마트 등 소매유통업이 당장의 매출과 상관없이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지수다. 업태에 따라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제공ㆍ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추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영향으로 최고치 RBSI 137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유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소비자의 구매력인 만큼 인천은 아시안게임 이후 뚜렷한 소비 특수가 없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신규 대형유통매장 개장 등 지역의 유통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없는 것이 소비부진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 등 신규 대형유통매장이 개장하면 소비자들이 해당 지역에 몰려 주변 상가 소비 또한 촉진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엽태별 RBSI는 편의점(69), 슈퍼마켓(71), 대형마트(74) 등 모든 업체가 기준치 이하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중 특히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90에서 16포인트 하락한 74로 조사돼 하락세가 가장 컸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온라인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오프라인 소매유통업 매출 감소와 영업환경 악화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편의점 RBSI는 지난 분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69로 조사돼 지난 분기에 이어 편의점은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슈퍼마켓 RBSI는 지난 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해 71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유통업체들은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부진’(60.8%)을 꼽았으며, ‘비용 상승’(19.2%), '업태간 경쟁 심화'(12.5%), 정부규제(4.2%), 상품가격 상승(3.3%)이 그 뒤를 따랐다.

소매유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규제완화’(53.3%)가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제조업 수준의 정책 지원’(19.2%), ‘시급 조정’(12.5%), ‘사업화 지원’(4.2%), 인력지원(3.3%), 카드수수료 인하(3.3%) 순으로 나타났다. 업태마다 규제완화를 원하는 형태가 다르다. 대형마트의 경우는 타 업체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입점조건 규제 완화를 원한다.

인천상공회의소 장조영 지역경제실 과장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인천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역소비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인천시는 신규 소비수요 창출을 위해 해외관광객 유치와 신규 대형유통업체 입점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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