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사무처 2월 이후 인사, 조직개편 등 예측
경쟁 후보자 선거결과 불복, 이의제기 등 갈등 국면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가 조직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16일 취임한 강인덕 신임회장은 선거기간 중에도 과거 시체육회 운영 면에서 주요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특히, 시체육회 직원들이 타성에 젖어 복지부동한 태도로 업무에 임하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상위 직급이 아닌 하위 직급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고, 비리와 부정부패 등 갑질 사례가 일어나는 것 등에 대해서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체육회 사무처는 마치 폭풍전야처럼 조용하다. 2월 이후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부장급 인사가 대폭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특히, 공석인 차기 사무처장에 누가 올 것인가도 귀추가 주목된다. 내부 승진을 단행할 것인지, 아니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인지 시체육회 안팎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곽희상 사무처장은 이미 지난 15일자로 사직의사를 밝히고 현재 휴가 중이다.

체육계 한 인사는 “강 신임회장이 상임부회장이던 시절 갈등이 있었고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강 신임회장은 <인천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조직 개편에 관한 몇 가지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민선 회장으로서 내세운 공약들이 잘 추진될 수 있는 종합기획실을 두고 체육계 비리와 부정부패에 대해 직접 조치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종합기획실의 경우 일반 기업체로 따지면 기획조정실의 개념이다. 시체육회의 예산과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브레인’ 역할을 하고 모든 업무의 시작과 끝이 될 전망이다.

강 신임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체육 개혁을 이루겠다는 점을 표현한 대목이다.

체육계에 있었던 비리와 부정부패에 대한 단속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회장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발생했던 관련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종목별 현장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강 신임회장이 어떤 정책으로 종목별 육성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이다. 종목 지도자 A씨는 “아직 별다른 방향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서 할 말은 없지만, 뒤숭숭한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경기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이원성 후보의 당선을 무효 처리했다. 첫 민선회장 선거를 치르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천시체육회 선거에서도 강인덕 신임회장의 경쟁자였던 이규생 후보가 선관위에 이의제기를 제기했다. 경기도의 여파가 인천까지 오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인천시체육회 선관위는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공정선거지원단에 자문을 구한 상태이다. 이 후보측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소송전도 치를 기세다.

이 후보측은 강 신임회장이 선거운동 기간 중에 선거관리규정 제32조(금지행위)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규정에는 ‘선거인을 호별로 방문하거나 특정 장소에 모이게 할 수 없다’는 것인데, 강 신임회장이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 담당자는 “인천시체육회 선거와 관련해 공문을 접수하고 20일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는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가 아니고 자문을 해주는 입장이다. 인천선관위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러한 취지로 인천선관위로 공문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체육회 선관위가 공문을 접수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공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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