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층수만 옮겼지 달라진 것 없어”
병원 측, “내부 협의 필요할 것 같아”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지하주차장 탈의실’로 물의를 빚은 가천대길병원이 탈의실을 다른 곳으로 옮겼으나, “열악한 환경은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 소식지 갈무리. 

길병원 간호사들이 지하주차장과 4년 전 해부실습실로 사용했던 장소를 탈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지난 11일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길병원 측은 ‘임시 거처’였다며 탈의실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 이후 길병원 측은 같은 건물인 암센터 지하 1층에 탈의실을 마련했다.

하지만 새로 마련된 탈의실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는 지하 3층에서 지하 1층으로 옮겼을 뿐,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부는 지부 소식지에 “바뀐 탈의실은 지하주차장만 아닐 뿐이지, 닭장을 연상하게 하는 것은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강수진 지부장은 “개선한 게 아니라 그냥 옮긴 것이다”라며 “지하주차장 탈의실에 있던 옷장 68개가 겨우 50여 개로 줄었을 뿐, 공간은 여전히 비좁다. 화장실도 멀리 떨어져 있다. 직원들의 주된 요구는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아직 (노조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는 힘들다. 내부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부는 길병원 측에 근무복 일괄 세탁과 함께 다른 건물인 가천관 탈의실에도 가벽과 냉난방ㆍ세면 시설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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