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주민협의회, “주민주도 민관협의체 다시 꾸려야”
배다리 주민협의회, “주민주도 민관협의체 다시 꾸려야”
  • 이보렴 기자
  • 승인 2020.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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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협의회 “현 민관협의체는 구색 맞추기”
동구, “주민 주도로 만들어진 협의체 맞다”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중구 배다리 3구간 지하도로 지상부지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민관협의체가 ‘주민 주도’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 동구 금창동 주민 50여 명이 모인 주민협의회는 동구가 구성한 배다리 3구간 지하도로 민관합의체가 실질적인 주민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며, 이를 해산하고 민·관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배다리 관통도로 공사와 시설 운영 감시 및 지상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협의회(준)’을 발족해 2월 7일 공식 출범한다고 20일 밝혔다.

‘배다리 관통도로 공사와 시설 운영 감시 및 지상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협의회(준)' 주민모임 모습 (사진제공 주민협의회)
‘배다리 관통도로 공사와 시설 운영 감시 및 지상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협의회(준)' 주민모임 모습 (사진제공 주민협의회)

이들은 “동구는 배다리 관통도로 지상부지 활용방안을 ‘주민들 주도’로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민·관 합의서’ 서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구가 나서서 ‘배다리 지하차도(3구간) 지상부지 활용방안 구상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꾸렸다”고 비판했다.

민관협의체는 금창동 주민자치위원장을 포함한 주민 9명과 도시계획, 조경, 건축, 도시재생, 문화, 공연 등 분야별 전문가 4명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주민협의회는 “동구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할 당시 아무런 사전 상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인원을 결정하고 위원을 구성했다”며 “10년 넘게 이어온 배다리 관통도로 싸움에 참여한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고, 민관합의서 체결 당사자도 아니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와 동구는 ‘민·관 합의서’ 내용대로 주민들의 요구에 ‘적극 응해야 한다”며 “’민·관 합의서‘를 위반해 만든 ’배다리 지하차도(3구간) 지상부지 활용방안 구상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협의회를 주민 자치에 기반한 민주적이고 개방적·축제적 형태로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동구 건설과 측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민관협의체는 주민 주도로 만들어진 게 맞다”면서도 “다만 출범할 다른 주민단체도 대표성이 있고 의견을 낸다면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시는 1999년부터 총 4구간으로 구성된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연결도로 사업을 추진했다. 인천항 수출입 물동량을 원활하게 해 교통난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가로망 확보로 연수구(송도)~중구~동구~서구(청라)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동구 금창동과 배다리 주민들은 3구간 도로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원도심을 지나면 동구와 배다리 마을을 절단내고 교통혼잡과 주민피해를 가중할 것이라며 도로 건설을 반대했다. 1구간은 2011년, 2구간은 2004년, 4구간은 2011년에 도로 건설 공사를 완료했으나, 3구간은 주민들의 반대로 8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연결도로 개통이 계속 미뤄졌다.

이후 시는 2019년 8월 2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연결도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제7차 민관협의회’를 열고 배다리 지하차도(3구간) 공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당시에는 ▲3구간 도로 지하 건설 추진 ▲제한속도 50km/h 이하로 설계 등이 합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