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귀, 문병호 복당과 부평갑 출마 무게
안철수 복귀, 문병호 복당과 부평갑 출마 무게
  • 김갑봉 기자
  • 승인 2020.01.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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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지 ‘안풍’ 만들어준 호남 선택… 선호도 1% ‘험로’ 예고
문병호, “손학규 안철수 모두 당권 내려놔야 제3지대 확산 가능”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회의원이 귀국했다. 안 전 의원은 20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정계복귀를 알렸다. 인천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문병호 전 의원의 복당이 가시화됐다.

안철수 전 의원의 현충원 참배에 바른미래당 박주선·이동섭·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최도자 의원 등이 같이 참여했다.

안 전 의원은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가장 먼저 참배했다. 그리고 곧 바로 첫 공식 지방일정으로 광주로 내려가 5.18광주민주화운동 묘역을 참배했다.

이는 2016년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돌풍을 만들어준 호남에 감사를 표현하고, 다시 한 번 영호남의 화합을 통한 중도통합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5·18민주묘역 참배에는 주승용·김동철·권은희·최도자 의원 등이 함께했다.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알린 현충원과 5·18 묘역 참배에는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두루 동참했다.

5.18묘역 참배 후 안 전 의원은 장인의 묘소가 있는 전남 여수를 방문했다. 여수에 처가를 둬 '호남 사위'로 불린 안 전 의원에게 호남은 정치적 발판을 마련해 준 곳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은 안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의 전체 의석 28석 중 23석을 몰아준 '안풍'의 무대였다.

안 전 의원의 복귀로 바른미래당의 총선시계가 빨라졌다. 안 전 의원은 정계복귀와 더불어 새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계가 탈당하면서 현재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도로 국민의당이나 다름없다.

안 전 의원의 복귀로 손학규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목했음에도 당내 계파 갈등에 손 대표도 책임이 있다며, 손 대표 사퇴와 안 전 의원 복귀를 주창하며 지난해 10월 탈당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으로 ‘당권파’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해 당 내홍이 깊어지자 최고위를 한 달째 보이콧했고, 손학규 당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안 전 의원 또한 손 대표를 만나 정국을 논하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의 복귀로 바른미래당이 분주해졌다.

안철수의 입 문병호, 바른미래당 복당과 부평갑 출마에 무게

인천 지원 유세를 왔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문병호, 최원식 후보.
2016년 총선 때 인천 지원 유세를 왔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문병호, 최원식 후보.

안 전 의원의 복귀로 인천 부평갑선거구도 다자 구도가 예상된다. 문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탈당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할 경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 만든 모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 전 최고위원은 20일 <인천투데이>와 통화로 바른미래당 복당과 이번 총선 부평갑선거구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호 전 국회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때 부평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2008년 낙선 후 2012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가,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부평갑에 출마했다가 26표차이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졌다.

문 전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혁신과 중도 통합을 위해 손학규 대표, 안철수 의원의 복귀를 주창했다. 안 전 의원의 복귀로 1차적인 토대는 마련됐다. 하지만 아직이다”며 “손 대표도 (당 대표를) 내려놓고, 안 전 의원도 복귀를 했더라도 당권을 차지하려면 안 된다. 그러면 혁신과 통합은 다시 물거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3의 인물한테 당권을 맡겨야 중도실용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 김종인, 정의화 같은 분들에게 맡겨 제3지대 플랫폼을 구축해야 당을 혁신하고 통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여건이 조성된다면 저 또한 복당해서,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또 “바른미래당이 탄탄해야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독자적으로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총선 때 비민주연합 선거연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저 또한 출마하게 되면 부평갑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선호도 여론조사 호남지역 안철수 1% 황교안 2%

한편,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복귀는 호남에서 2016년만큼 파급력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1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안 전 의원의 선호도는 1%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2%)보다도 뒤처졌다.

반면, 호남 출신인 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46%에 달하는 등 걸출한 '대체재'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아울러 호남의 정치 지형은 4년 전 보다 더 안 좋다. 4년 전에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강해서 이를 토대로 국민의당이 선전했지만, 국민의당에서 안 전 의원과 결별한 호남계 의원들이 이제는 되레 안 전 의원을 비토하고 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한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