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제어기술 전문 ‘마스라인’

▲ 김광혁 사장이 자신이 개발한 심야전기 보일러의 제어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
보일러에서 자동차,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21세기는 말 그대로 자동화시대다. 자동화시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제어기술이다.

인간의 몸과 자연환경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품목과 생산일정에 맞춰 생산라인의 흐름을 조절해주는 데는 제어기술이 반드시 수반된다. 부평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있는 마스라인(사장 김광혁ㆍ52)은 냉난방과 심야전기시스템 분야 제어기술 전문 업체다.

주로 보일러와 온수기, 냉동기와 냉장기, 농수산물 건조기 등에 내장되는 제어프로그램(알고리즘)을 제작해 각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테면 가정에서 방별로 혹은 건물에서 사무실별로 온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냉난방기의 제어기술을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 기술력을 위해 마스라인은 한국전기연구원와 호서대학교 산업안전기술센터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심야전력을 활용한 시스템 제어기술 부분은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인증을 얻어내기도 했다. 마스라인의 제어기술 능력이 그 만큼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마스라인은 그중에서도 심야전력을 이용한 온수기와 보일러의 제어프로그램을 많이 공급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심야전력을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농촌과 어촌 같은 곳에서는 흔하다.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이 많으므로 전력 사용이 적은 밤 시간에 유휴전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심야전기다.

▲ 농수산물 건조기 제어장치.

이와 관련, 김광혁 사장은 “지금은 (시골의) 가정마다 20킬로와트의 심야전력이 공급되고 있다. 그 전기로 물을 데우기도, 보일러를 가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 마을에 100가구가 사는데 모두 같은 시간 때 심야전력을 사용하면 그 마을의 변압기가 터져버릴 것이다”며 “마스라인은 제어기술을 통해 기기의 자동시스템뿐만 아니라 그 마을의 시간과 사용량에 따른 전기부하량을 조절해준다”고 설명했다.

마스라인의 이 같은 제어기술은 한국전력을 넘어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심야전력 분야는 한국이 선진국이다”며 “전기에너지는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인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라면 전기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야전력은 낮 시간대 발생한 유휴전력을 밤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어기술 분야에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마스라인의 목표는 자사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제어기술은 어디에든 사용되기 때문에 자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시장 조사 중이다. 우리의 제어기술이 우리의 제품에 내장되는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심야전기: 전력수요가 적은 밤에 이를 모아두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낮에 이용해 전력부하의 조화와 기존 발전설비의 이용률을 증대시키는 방법으로 주로 농업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장치가 심야전기를 이용한 축열식 보일러와 농수산물 건조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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