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철 칼럼] 배달의민족, 인천e음으로 대체하자
[신규철 칼럼] 배달의민족, 인천e음으로 대체하자
  • 인천투데이
  • 승인 2020.01.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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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인천투데이] “세상 참 많이 변했어.” 며칠 전 사담을 나누다 나온 말이다. 요즘 딸 덕분에 저녁마다 배달음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다양한 간식을 즐기는데, 재미가 쏠쏠하단다. 아이스크림을 배달시키면 배달료가 아깝지 않느냐고 물으니, 한 달간은 배달수수료가 없는 이벤트를 해서 지금 많이 이용해야 한단다. 그는 주로 재택근무를 해서 밖에 나갈 여유가 없고, 그래서 거의 모든 쇼핑을 온라인으로 해결한다고 했다. 이런 추세라면 비싼 임차료를 내고 목 좋은 곳에 음식점을 열 필요가 없어질 거라는 전망도 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배달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편의점 상품도 배달시킬 수 있다. 2018년 주문액 기준 배달앱 순위를 보면, 중국 메이퇀 400억 달러, 미국 우버이츠 74억 달러, 영국 저스트잇 52억 달러 순이다. 얼마 전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50억 달러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4년과 2018년 사이 한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5조3000억 원에서 113조7000억 원으로 151%,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4조9000억 원에서 69조1000억 원으로 363%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배달앱 이용자 수를 2500만 명, 주된 이용자는 20~30대로 추정했다. 국내 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15조 원인데, 이중 3조 원을 배달앱 시장이 차지한다. 배달앱 플랫폼 사업자들은 힘이 막강해진만큼 갑질도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배달의민족ㆍ요기요ㆍ배달통 등 배달앱 플랫폼 가맹점(수도권 506개)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응답 업체의 51%가 할인ㆍ반품ㆍ배송ㆍ판촉행사비ㆍ환불 등의 기준이 서면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플랫폼 사업자와 계약관계에서 위험과 책임을 떠안고 있다.

한국 배달앱 시장을 배달의민족(55%)ㆍ요기요(33%)ㆍ배달통(10%)이 장악하고있는데, 요기요와 배달통을 소유한 딜리버리히어로가 최근 배달의민족마저 인수함으로써 완전한 독과점체제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 할인쿠폰 축소와 자영업자 중개수수료ㆍ광고비 인상 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자영업자와 배달라이더들은 이번 기업 결합은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 집중 방지를 목적으로 규정한 공정거래법 제1조를 위배한 독점결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배달의민족 불매운동과 함께 합병반대 단체행동을 경고했다.

배달의민족은 성공한 스타트업과 대표적 유니콘 기업 사례로 찬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과거 한글과컴퓨터와 같은 기업정신은 없었다. 이제는 혁신의 기수가 아니라, 혁신생태계를 헤치는 걸림돌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러한 배달앱 시장 독과점체제의 대안으로 ‘공공 플랫폼’이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이러한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국’에 호소하기도 어렵다. 편리성으로 무장하고 엄청난 마케팅 비용도 지불해야한다. 이를 공공적으로 풀 수 있는 묘수는 없을까? 한 줄기 희망이 있는데, 바로 지역사랑상품권이다.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전자상품권 ‘인천e음’ 가입자는 93만 명이나 된다. 인천e음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천 서구는 이미 서구e음 플랫폼에 ‘배달서구’ 서비스를 탑재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중개수수료는 없으며, 소비자는 3~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지역사랑상품권에 이러한 배달앱 서비스를 장착하는 방법으로 공공플랫폼을 만들자.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