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55% “인천 성소수자 존중 받지 못한다고 생각”
"‘아동·청소년’, ‘여성’ 존중 받는다"···당사자 생각은 달라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시민들은 인천시 안에서 가장 존중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성소수자(=퀴어)’를 꼽았다.

인천시는 지난 14일 ‘인천시 2019 사회지표’를 통해 인천시민이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가 인천시 내에서 차별받는 정도를 발표했다. 인천시는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9집단(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중국동포,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노인, 여성,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하고, ‘귀하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차별받지 않고 얼마나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확인결과, 인천시민의 55.4%가 “인천 안에서 성소수자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가 9개 사회적 약자·소수자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존중받지 못한다'와 '전혀존중 받지 못한다'라는 항목을 합친 것이다. 특히, 인천시민 중 26.3%가 '성소수자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라고 극단적 응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소수자가 존중받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8.8%에 그쳤다. 이를 점수로 환산하면 5점 만점의 2.29점이다.

미추홀구(76.5%)와 동구(73.5%) 거주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소수자는 인천 안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당시 동인천역 광장에서 동성애 혐오세력들로 인해 축제가 좌절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성별, 직업별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시민은 성소수자에 다음으로 북한이탈주민 (‘존중받고 있다’ 13.5%, ‘존중받지 못한다’ 35.4%)과 중국동포 (‘존중받고 있다’ 13.7%, ‘존중받지 못한다’ 33.2%)를 존중받지 못하는 집단이라고 응답했다. 이를 점수로 환산하면 각각 2.74점, 2.78점이다.

인천시민은 ‘아동·청소년(44.1%)’과 ‘여성(41.9%)’ 순으로 사회적 약자 가운데 가장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과 여성 당사자들은 비당사자들에 비해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13세~만19세의 아동·청소년 응답자들은 전체 연령 중에서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50.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동시에 ‘존중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8.7%)도 가장 높았다. 평균점수는 3.46점이었다.

남성 중 5.6%은 ‘여성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여성들은 두배 가까운 9.6%가 ‘여성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평균점수는 3.42점이다. 

시의 발표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생각하는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는 ▲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중국동포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노인 ▲여성 ▲아동·청소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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