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거 하겠다고 회비 내라더니 돌연 취소...회장이 자신의 동생 버스업체 홍보 의혹도
인천학운위연합회는 ‘5월 28일 오후 2시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인천학운위연합회 회장 선거가 실시되니 각급 학교장과 운영위원장, 운영위원은 모두 참석해달라’는 공문을 지난 5월 12일 인천시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보냈다. 이 공문에는 ‘선거권을 갖기 위해서는 월 회비 1만원을 선거 7일 전까지 완납한 회원에 한 한다’며 회비납부계좌번호도 적혀있다.
문제는 시교육청에서도 임의단체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는 단체가 모든 학교운영위원을 대상으로 회비를 내야 선거권이 주어진다며 회비를 낼 것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고, 시교육청은 이를 알면서도 공문발송을 수발했다는 데 있다.
학교를 통해 공문을 받아본 부평의 한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인 박아무개씨는 “인천학운위연합회에 가입한 적도 없는데 개인의사도 물어보지도 않고, 회비를 내라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학교에서 아이를 통해 보내 기분이 나빴다”며 “법적인 단체도 아닌 것으로 아는 데 학교가 나서서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럼 내가 산악회 같은 걸 만들고 그런 공문을 보내달라고 학교에 요청하면 학교가 보내 줄 것이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얼마 후 인천학운위연합회는 한 시교육위원이 이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회장 선거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이에 대해 이 단체 조아무개 회장은 보내지 말아야할 공문을 한 간부의 실수로 잘못 보냈고, 선거관리위원장의 부친상으로 행사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 회장은 학교운영위원과 운영위원장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지난 5월 11일 오전 10시 전·현직 학교운영위원들의 핸드폰으로 이 단체 회장 조씨 명의로 “조○○입니다. 최신 관광버스 필요 시 연락주세요. 저렴한 비용에 최상의 써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관광버스업체 홍보 문자가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동생이 음식점을 동업하다 버스업체에 들어갔는데, 동생이 음식점에 찾아온 손님들의 명단을 보고 내 이름으로 홍보용 문자를 보낸 것뿐이다”며 “그 명단 중 일부 학교의 학부모들이 포함될 수는 있지만, 학교운영위원 명단을 통해 문자를 보낸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문자를 받은 부평지역 한 고교의 학교운영위원장이었던 최아무개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을 할 때 내 연락처를 알아간 적은 있지만, 그 음식점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얘기다”고 조 회장의 해명을 부정했다.
시교육청은 인천학운위연합회가 시교육청에 등록한 사단법인이 아니고 사조직일 뿐이기에 관리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인숙 시교육청 학운의회담당사무관은 “회장 선거 관련 행사를 취소한 것은 단체 회원이 몇 명 안 되고 회비를 낼 사람도 없는 데다, 내분이 있어 취소한 것으로 안다. 문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고 잘 모른다”며 “사조직이고 관리대상이 아니기에 사안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협의해서 단체에 관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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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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