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차기 총장, 결국 예전 방식대로 선출키로
인천대 차기 총장, 결국 예전 방식대로 선출키로
  • 장호영 기자
  • 승인 2020.01.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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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학발전협의회에서 기존 방식 결정
구성원들 ‘교수회 기득권 포기 안해’ 비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구성원들이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었으나, 결국 이전 선출 방식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수회를 제외한 구성원들은 교수회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아 이런 결정이 났다고 비판했다.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사진제공ㆍ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사진제공ㆍ인천대학교)

인천대 등에 따르면, 교수회ㆍ직원노조ㆍ조교노조ㆍ총학생회·총동문회 등의 각 대표로 구성된 대학발전협의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추천위원회 규정 개정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2016년 조동성 총장 선출 때와 같은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정했다.

인천대 총장 선출은 국립대학법인 전환 후 총장추천위와 이사회를 거쳐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뀌었다. 추천위는 공모와 초빙 등으로 후보자를 모집한 뒤 심사해 최종 3명을 법인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가 최종 1명을 후보자로 뽑으면 교육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취임한다.

추천위는 이사회 추천 외부인사 2명과 내부인사 1명, 평의원회(교수ㆍ직원으로 구성) 추천 외부인사 3명과 내부인사 9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한다. 추천위 평가 60%, 교수ㆍ직원ㆍ조교ㆍ학생ㆍ동문으로 구성한 정책평가단 평가 40%를 바탕으로 추천위가 후보자 3명을 선정한다.

현 규정에 정책평가단은 ▲교수 - 전체 전임 교수 ▲직원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16.7% ▲조교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5.3% ▲학생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7.3% ▲동문 -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0.7%로 구성된다.

대학발전협의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관련 회의를 진행했는데, 총장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후보자 정책평가단 구성 비율을 놓고 구성원들 간 합의를 하지 못했다.

교수회는 추천위의 평가는 반영하지 않고, 정책평가단 평가를 100% 반영하는 안을 제시했다. 교수회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이 제안은 찬성했지만 반영 비율을 ‘교수 49%, 동문 1%, 직원ㆍ조교ㆍ학생 50%로 해서 어느 한 구성원이 50%를 넘지 않게 하자’고 했다. 현 규정대로 정책평가단을 구성하면 교수가 전체의 77%를 차지하기 때문에, 비민주적인 선출 방식이라며 반대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14일 열린 회의에서도 교수회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기존 총장 선출 방식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학발전협의회에 참석하는 인천대학교 노동조합, 전국대학노조 인천대지부, 인천대 총학생회, 인천대 총동문회는 15일 논평을 내고 “교수회는 일관되게 참여비율 77%를 고수하고 있으면서도 직선제를 강화해야한다는 모순된 이야기를 해 기존 총장 선출방식으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민주적인 총장 선출 과정이 될 지 구성원 모두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수회 관계자는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교수 비율 77%는 낮은 편”이라며 “총장 직선제로 가기위한 개선안을 낸 것인데 다른 구성원들의 반대로 통과가 안된 것이다. 구성원들이 비율을 놓고 더 많이 가져가려고 욕심을 내다 결국 이렇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 왼쪽부터 박인호·박종태·이갑영·이찬근 교수, 아래 왼쪽부터 이호철·최병길 교수와 최계운 전 교수.
위 왼쪽부터 박인호·박종태·이갑영·이찬근 교수, 아래 왼쪽부터 이호철·최병길 교수와 최계운 전 교수.

한편, 인천대의 총장추천위 규정을 보면,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추천위 구성을 현 총장 임기 만료(올해 7월)5개월 전까지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추천위는 1~2월에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내부 인사로 박인호(64) 물리학과 교수, 박종태(61) 전자공학과 교수, 이갑영(65) 경제학과 교수, 이찬근(63) 무역학과 교수, 이호철(62)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병길(57)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다 8월에 정년퇴임한 최계운(65) 전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와 외부 인사 등 3명 정도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