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지표 중 일부 부진 “복지예산 하위권”
인천시민 이웃간 소통 “상대적으로 취약”
시민들의 문화·여가생활 “불만족도 높아”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일까?

인천시는 지난 14일 인천의 사회지표 ‘한 눈에 보는 인천사람, 인천생활(2019)’를 발표했다. ▲인구 ▲주거와 교통 ▲사회통합 ▲문화 교육 ▲경제 ▲보건환경 ▲안전 총 7개 부문 49개 지표다. 이 중 사회통합 지표는 인천시민들이 인천에서 얼마나 만족스럽게 사는가를 보여주며, 문화지표는 인천시민들이 누리는 문화여건과 수준을 말한다.

자살률 특·광역시 중 부산과 공동 2위, 일부 복지지표 하위권

‘한 눈에 보는 인천사람, 인천생활(2019)'에 나타난 인천시 자살률

사회통합의 정도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기준은 10가지다. 그 중 인천시민의 투표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와 비교했을 때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13위, 국회의원 투표율은 14위, 지방선거 투표율은 17위인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살률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9명으로 부산과 동일했으며, 7개 특·광역시 중 28.3명인 대전 다음으로 높았다.

인천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 기준으로 11만 257명으로 7개 특·광역시 중 4위다. 복지지표는 일부 부진했다. 사회복지예산 비율은 2018년 기준 36.4%로, 특·광역시 중 5위였다.

이러한 지표에 대해 인천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2020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올해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신규사업 4개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일반기업체를 방문조사·상담하고 자살위험군은 사례관리를 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으로 ‘자살유족원스톱서비스사업’을 작년 9월부터 시범운영하다가 올해 확대해서 연중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복지시설은 인구 10만명당 16.48개로,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인천의 재정자립도는 67%로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인천시, 이웃 간 소통 “상대적으로 취약”

인천시민 중 지역사회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이 37.1%,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은 22.7%로 나타났다. 다만 인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봤을 때 ‘자랑스럽지 않다’가 19.1%로, ‘자랑스럽다’의 22.7%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민들은 이웃 간 소통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가족과 직장·학교 구성원, 이웃 간 소통 정도를 보면, 이웃 간 소통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점을 기준으로 할 때, 가족 간 소통은 4.10점, 직장·학교 구성원 간 소통이 3.86인데 이어 이웃간 소통은 2.74점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시민이 서로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지표조사에 처음으로 도입된 자원봉사 참여율은 8.6%다. 인천시민들 중 8.6%만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천시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10점 기준으로 5.75점으로 나타났다. 긍정정서인 행복감이나 일의 가치는 6점 가까이 나타났으며, 걱정, 우울, 외로움 등 부정정서는 5점 이하로 나타났다.

인천시민, 주로 TV나 영화보며 여가 보내

인천시민의 문화기반시설은 인구 10만명 당 3.43개로, 특별시와 광역시 7개 중 5위로 나타났다. 7개 특·광역시 평균인 3.59보다도 낮다. 인천의 체육시설 수도 특·광역시 중 5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다만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체육시설은 111.7개로 특·광역시 평균인 111.1보다는 약간 높다.

인천시민들의 문화 여가생활은 TV시청이나 영화관람에 편중돼 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불만족이 23%로 만족 20.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민의 문화예술과 스포츠 참여율은 62.4%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된 문화예술 참여경험을 보면 영화가 92.6%로, 2위인 스포츠 20.8%보다 훨씬 높았다. 또 주말이나 휴일에 TV를 시청하며 여가를 보내는 사람은 44.3%에 달했다. 인천시민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불만족이 23%로, 만족인 20.7%보다 높았다. 여가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44.8% ▲시간 부족이 27.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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