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량 등록대수 1인당 0.53대, 국내 평균 0.4대 웃돌아
철도접근성·대중교통이용률 저조···KTX·트램·S-BRT 등 필요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의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가 국내 특광역시 중 가장 많고 철도접근성도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른 대중교통망 확충이 시급해보인다. 

인천시가 14일 발표한 ‘2019년 인천의 사회지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천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157만7607대로 1인당 등록대수는 0.5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12년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 0.37대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 인천사회지표 교통분야.

이는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국내 평균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0.4) 보다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다음으로는 대구(0.48), 울산(0.48)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보다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제주(0.83), 전남(0.55), 경북(0.53) 이었다.

인천 군·구별로는 계양구가 0.92대로 제일 높았다. 이는 1인당 등록대수가 낮은 서구·동구(0.44)·부평구(0.4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시가 차량 리스·렌트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계양구에 신규차량을 등록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계양구 교통행정과와 협약한 기업들의 차량 등록, 유치 및 관리를 전담하는 ‘기업민원서비스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자동차 수 증가에 따라 주차장 확보율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기준 인천시의 주차장 확보율은 80.6%로 2013년 94.3%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차장 확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130.1%를 기록했다. 이어 울산(118.4%), 대전(110.3%), 부산(104.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지난해 인천시민의 주차공간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6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공간별로는 거주지(3.34), 관공서(2.85), 상가(2.5), 관광지(2.19), 전통시장(2.1) 순으로 나타났다. 군·구별로는 옹진·강화군·연수구가 각각 2.93점, 2.88점, 2.8점을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인천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대중교통 분야에서 KTX 등의 철도시설 접근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접근성은 3.47점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철도는 2.78점을 기록해 인천의 철도인프라 환경이 반영됐다. 

통근?통학 시 인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천시민이 통근·통학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은 자가용(41.5%)으로 시내버스(21.1%)와 도시철도(15.7%)를 합한 것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근·통학을 인천시 외로 하는 비율도  26.3%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광역철도망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77.9분, 경기 57.0분이 소요됐다. 인천 내에서 통근·통학을 하는 비율은 73.7%이며 평균 시간은 27분으로 나타났다.

인천 시민들이 제일 만족하는 대중교통은 지하철(3.6점)로 나타났다. 버스는 5점 만점에 3.38점, 택시는 3.21점을 얻었다.

인천 대중교통 확충의 필요성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거듭 강조해온 부분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새얼아침대화에서 KTXㆍGTXㆍ광역철도ㆍ트램으로 인천의 균형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역(수인선)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와 제2경인선,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서울5호선 검단ㆍ김포연장, 인천2호선 일산연장, 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 등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지하철 수준으로 향상시킨 S-BRT(Super Bus Rapid Transit) 시범사업 구간 2곳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원도심 트램 4개 노선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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