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책임소재 수사 중이라 재발방지 활동에 중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지난해 5월부터 3개월 넘게 이어진 ‘인천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와 관련, 인천시와 시상수도사업본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구성한 시의회 특별위원회가 이렇다 할 실적 없이 활동을 마감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6월 28일 구성한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수돗물 특위)’가 활동을 마치고 최근 결과보고서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특위는 다음 달 초에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 이 결과보고서를 상정할 예정이다. 특위는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수돗물 공급ㆍ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과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여부를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위 활동은 애초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는 온 데 간 데 없고, 시와 시상수도사업본부에 요구사항 10가지를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
특위는 ▲수계별 현황 파악과 단수ㆍ적수 사고 대책 점검과 훈련 실시 ▲상황별 상수도 단수와 수계전환 대응, 탁도계 조작방법 메뉴얼화 ▲무정전 비상발전과 우회배관 설치 등 사전 대처방안 검토 ▲상수도사업본부 자체 점검과 교육 등 관리 강화 ▲인천 전 지역 상수도 관망 진단과 상수도관 세척 계획 수립 ▲전문인력 확보와 상수도사업본부장 시 인사위원 위촉 ▲정수탱크에 탁도계와 CCTV 설치 ▲모든 학교 급식실에 정수필터 설치 ▲미추홀콜센터와 사전 협의ㆍ통보할 수 있는 체계 구축 ▲매월 정수장 탁도 검사 결과 공개와 자체 강화한 수질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특위는 발족 이후 느슨한 활동으로 비판을 받았다. 시민들이 바라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활동이 될 것인지, 우려도 따랐다. 이러한 비판과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특위는 활동 기한을 3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기한만 연장했을 뿐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았고 결과보고서 채택에 앞서 간담회만 진행했다.
김진규(민주당, 서구1) 특위 위원장은 “책임을 묻는 부분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요구사항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해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