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도서관, ‘제4회 학교교지 창간호전(展)’

한창 예민한 감수성을 뽐내며 시와 수필, 소설을 토해냈던 추억의 교지. 빛 바랜 책장을 넘기면 갈래머리 그 시절의 내가 뚜벅뚜벅 살아서 걸어나오고, 빗방울 하나에도 가슴 저려했던 그때 그 감수성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십정동에 위치한 부평도서관(관장 김계순)  열우물전시실에 가면, 50년 전, 30년 전 그때 그 시절의 학교교지를 만날 수 있다. 책에 대한 향수와 관심을 가지게 하고 책의 변천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책’을 주제로 상설 테마전시강좌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부평도서관의 이번 주제가 바로 교지인 것.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아름다운 책’, 일명 딱지본전(展)을 개최해 4천200여명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던 부평도서관 전시실이 이번에는 추억 속 교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열우물전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보임(65)씨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시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어린 시절을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며 “학교교지 창간호전이 한 세대와 그 다음세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4일 문을 열고 9월까지 3개월 간 개최되는 이번 ‘학교교지 창간호전’에는 인천지역 학교의 교지 창간호 21점, 기타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교지 51점, 대학 교지 11점이 전시되며 학교신문 창간호 7점도 전시된다.
특히, 인천고등학교의 교지 창간호 ‘미추홀(1956)’은 그때 당시 교사 및 학생들의 작품 외에도 인천고등학교 연혁, 학생보고, 교직원명단 등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학교소식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선생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수록되어 있어 그 당시의 관심사를 알 수 있고 특히, 인천대헌중·고등학교에서 발행한 ‘대헌(1970)’에는 사서 최태봉씨의 ‘우리학교 도서관’이라는 글이 실려 있어 35년 전의 학교도서관 운영사례를 현재와 비교해서 볼 수도 있다.
부평도서관 김계순 관장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선물하는 소박한 ‘책 변천사’ 전시회를 통해 주민들이 전시회 문화를 친숙하게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평도서관은 앞으로도 계속 전시자료 관람의 생활화를 위해 ‘근현대교과서 변천사전(展)(2005년 10∼12월 예정)을 준비중에 있다.

문의·526-9301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