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민간 회장 선출, 일부 후보자 이력ㆍ공약 없어
알권리 차원에서 후보 정보 공개ㆍ검증 제도 보완 필요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군ㆍ구체육회 첫 민간 회장 선거가 후보자의 이력ㆍ사진ㆍ공약 등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는 등,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향후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회장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자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한 이후에 처음 치러진다. 인천시체육회는 지난 8일 강인덕 후보 당선으로 첫 민간 회장이 탄생했다. 이어서 군ㆍ구체육회 회장 선거를 오는 15일까지 일제히 치른다.

인천 군ㆍ구체육회는 10곳인데, 강화군은 지난달 말 단독 입후보로 선거를 치렀다. 나머지 9곳은 15일에 치른다. 첫 민간 회장은 3년간 체육회를 이끈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후보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9곳 중 경선 하는 곳은 중구ㆍ미추홀구ㆍ부평구ㆍ서구ㆍ옹진군이다. 이 중에 부평구와 옹진군은 후보자 사진과 공약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부평구는 후보자별 소견 발표 영상이 있을 뿐이다.

단독 입후보한 동구ㆍ연수구ㆍ남동구ㆍ계양구는 후보자 사진과 공약이 없다. 후보자 성명만 알 수 있는 정도다.

공직선거의 경우 후보자 전과기록도 공개하지만,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그렇지 않다. 자칫 법과 윤리적인 면에서 부적격 후보가 나설 수도 있다. 실제 과거 징역을 산 후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육회 홈페이지가 없거나 지자체 홈페이지에 선거 관련 공지가 안 된 곳도 있다. 동구ㆍ부평구ㆍ옹진군 체육회는 홈페이지 또는 커뮤니티카페가 없고, 옹진군은 군 홈페이지 공지에 선거관리 규정과 일정만 게시돼있다.

이와 관련해 단독 입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체육회의 복수 관계자는 “단독 입후보일 경우 공약 발표는 의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무투표로 당선증을 주고, 당선 후 정책을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독 입후보일 경우 선거관리위에서 결격사유 심의만 치른다”고 말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간선제로 치른다. 경선을 치르는 옹진군 선거인단이 54명으로 가장 적고, 부평구가 209명으로 가장 많다.

선거인단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 그래서 후보자 정보 제공과 검증이 더욱 요구된다.

군ㆍ구체육회 첫 민간 회장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선 보다 면밀한 선거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체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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