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문제 해결 없이 일류도시 될 수 없어”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8일 오전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수도권매립지 등 논란과 관련해 생활폐기물을 소각해 직매립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시민들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과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1992년부터 사용 중인 매립지는 2025년까지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게 돼있다.

시는 현 매립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악취?소음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환경부를 비롯한 서울시?경기도?인천시의 2015년 ‘4자 협의’에 근거해 2025년 매립지 종료를 공언했다.

이 때문에 2025년 이후 대체 매립지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어느 지자체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인천시는 서울시?경기도 등과 대체매립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인천시 만의 자체매립지 조성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2025년까지 사용하기로 한 현재 매립지가 2025년 이전에 포화될 가능성에 놓여있다. 이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생활폐기물 10% 감축을 위해 올해부터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대체매립지 조성이 안 돼 인천시가 자체매립지를 조성하더라도 생활폐기물 반입량의 증가는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문제다. 이 때문에 반입량을 줄이기 위해 소각장 등 전처리 시설 확대가 필요하다. 폐기물을 소각해 매립할 경우 부피가 줄어 반입량은 줄어든다.

수도권매립지 일부사진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박남춘 시장은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하고 수도권 매립지 문제해결의 핵심은 생활폐기물을 줄이는데서 시작해야하며, 직매립량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가 문제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매립지는 종착역을 가기위한 하나의 문제에 불과하다”며 “매립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음식물쓰레기로 비료와 사료 만드는 것부터 없애야한다. 소각해 매립해야하며, 이런 정책은 중앙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해 방문했던 일본의 예를 들며, “일본은 폐기물을 직매립하지 않는다. 소각해서 소각재를 매립하는데 인천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요코하마와 오사카에 소각장이 각 6개와 8개가 있다”고 한 뒤 “이렇게 오기까지 일본은 주민들이 배출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출을 돕게 하는 등 큰 그림을 그려 폐기물 정책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계속 이런 체제를 유지하는 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 해결 없이는 일류 도시도 없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욕을 먹어도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시는 자체매립지 조성 연구용역과 별도로 올해 12월까지 ‘인천시 자원 환경시설 친환경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와 직매립 제로화 대안 마련, 기존 소각장 등 환경 시설 내구연한 도래와 폐기물 발생량 증가에 따른 대안 마련 등이 골자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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