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 “제3경인고속화도로 등 ‘송도~시흥’ 교통망 이미 충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경기도 시흥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시흥~인천 송도’ 배곧대교 건설이 송도갯벌을 파괴할 것이라며 이를 중단해야한다고 인천환경운동연합이 8일 주장했다.

배곧대로 건설 모형도(사진제공ㆍ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시는 배곧대교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 중이며, 인천시와 논의하고 있다. 배곧대교 건설 계획을 보면, 송도국제도시와 시흥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이 대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11공구)을 관통한다. 왕복 4차선, 총연장 1.89Km이다. 사업비는 1823억 원으로 추산된다.

송도갯벌은 세계자연보전연맹 보호 종에 명시돼있는 저어새ㆍ검은머리갈매기 등의 서식지다. 송도 11공구 매립 당시 마지막 남은 갯벌 보호를 위해 인천시가 2009년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2014년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또한 인천시는 현재 송도 11공구 동쪽에 멸종위기 조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배곧대교 건설은 이와도 대립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배곧대교가 현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그나마 보존하고 있는 멸종위기 종 조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이다”라며 “공사 과정에서 갯벌 생태계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공사 부지 인근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곧대교 예정지 북쪽 약 2km 지점에는 제3경인고속화도로가 위치해있고, 남쪽으로는 국가도로인 제2외곽순환도로가 예정돼있다. 시흥과 송도 간 연결성이 확보돼있는 상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천시가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을 허가한다면 습지보전법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의 습지 보전 책무를 저버리고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라며 “인천시는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시흥시 관계자는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송도국제도시와 시흥시 간 이동시간이 일반 차량으로는 약 10분 단축, 대중교통으로는 약 34분 단축된다는 결과보고서가 있다”라고 한 뒤, “2월 이후 시흥시의회 승인을 받기 전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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