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얼아침대화서 올해 시정계획 밝혀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8일 새얼아침대화에서 ‘2020 시민과 함께 인천의 희망을 그리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 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인천시 해묵은 과제 15개 중 9개 해결”

박 시장은 오늘로 시장에 부임한지 557일째 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경험이 시정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사회적 갈등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적어보라고 하셨다.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천성산 터널, 주한미군기지 등 23개였다. 노 전 대통령을 도와 함께 해결했다”며 회상했다.

이어 “인천시장 당선 후 인천지역 해묵은 과제를 세어보니 15개였다. 지난해 15개 중 9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해경 인천 환원 ▲투모로우 시티 ▲월미바다열차 ▲영종-신도 평화도로 ▲시내버스 준공영제 ▲청라시티타워 ▲배다리 관통도로 ▲부평미군기지 반환 등을 지난해 해결한 과제로 설명했다.

수도권 매립지,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송도유원지 중고차 단지, 원도심-신도시 균형발전 등 아직 숙제로 남아있는 과제에 대해선 박 시장은 “임기 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특히 수도권 매립지에 대해선 “매립지를 무조건 닫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큰 그림을 봐야한다. 매립하는 과정에서 자연에 가장 부담을 덜 주는 방식을 시민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균형발전과 관련해선 강화도를 예로 들며,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에 외국인이 방문하기 무척 어렵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바로 넘어갈 수 있게 해야한다”며 “‘영종-신도 평화도로’ 이후 강화까지 연결을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도로는 향후 남북경제교류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며, 개성과 해주까지 이어지는 서해평화도로로 완성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해평화도로는 영종도에서 강화도를 거쳐 개성과 해주를 연결하는 구상이다. 1-1단계는 영종도∼신도, 1-2단계 신도 ~ 강화·교동도 18.04㎞,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 3단계 강화∼해주 16.7㎞ 등 총 연장 80.44㎞ 규모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4322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인천e음,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보로 기존 캐시백 효과 유지”

박 시장은 올해 ‘인천e음 카드 시즌2’를 설명하며, 혜택플러스 가맹점 필요성을 언급했다. 혜택플러스 가맹점은 상점의 단말기결제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해당 상점이 소비자에게 일정 비율 할인율을 제공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누릴 효과는 캐시백과 동일하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인천e음’ 캐시백 혜택으로 월 30만 원이하 4%, 30만 원 초과 50만 원이하 2%, 50만 원 초과 100만원이하 1%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6%를 제공했던 것과 대비해 준 것처럼 보이지만,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보로 지난해 수준 캐시백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인천e음‘은 가입자 100만을 앞두고 있다. 대박났다”라며 “인천 역외소비율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시행했고, 최근 연구결과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부득이하게 캐시백 비율을 줄였지만 신용카드, 타 지역화폐보다 확실한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이전 캐시백 효과를 드리기 위해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국립박물관 2곳 착공...“박물관 복 터졌다”

올해 인천엔 국립해양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 2곳 착공이 예정돼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인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월미도 갑문매립지 2만 7335㎡에 건축연면적 1만 6938㎡,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081억 원이다. 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이외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진행한다. 건립 후에는 해수부가 직접 관리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세계 문자자료를 수집?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내 1만9418㎡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1만565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총사업비 908억 원 모두 국비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은 “박물관 복 터졌다”며 웃은 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건립예정 중인 뮤지엄파크도 최근 사전평과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에 위치한 아트센터 인천엔 오페라 극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아트센터 인천 무대에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평화도시 인천, 평화도시 송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바람도 드러냈다.

채무감소?바이오 헬스 벨리?행정업무포털?창업마을 드림촌 등

민선 7기 들어서 인천시 채무비율이 16.6%까지 줄었다. 민선 6기 마지막 채무 비율이 21.9%인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 발전이다. 박 시장은 단순 채무비율이 아닌 잠재적 채무를 더 걱정했다.

박 시장은 “재난기금, 구호기금 등 법적으로 채웠어야 하는 기금을 다 채우지 못했다. 이것부터 채워야하고, 이를 잠재적 채무로 환산하면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바이오 헬스 벨리에 대해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등 대기업 공장은 물론 납품하는 중소기업 단지를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최근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 후 인천시가 바이오 헬스 산업관련 원부자재 국산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청와대 ‘이지원’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행정업무포털을 구축했고, 올해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공직자 개인이 한 일, 정책 수립과정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 모두 시민들에게 전부 공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과 마찰을 겪고 있는 창업마을 드림촌도 언급했다. ‘창업마을 드림촌’ 조성 사업은 박 시장의 청년일자리 분야 핵심 공약이다. 예비창업자가 거주하며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창업자?투자자?지원기관이 한 곳에 모이는 창업 허브 기관이다. 청년 (예비)창업가들에게 절실한 공간이다.

헌데 드림촌이 들어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임대주택’, ‘아파트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드림촌은 청년들이 먹고 자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아파트 훼손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많은 시민들이 도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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