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료원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타당성 있는 것으로 나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에 부족한 공공의료시설 확충을 위해 실시한 ‘제2인천의료원 건립 타당성 연구조사 용역’ 결과, 제2의료원 건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제2의료원이 가장 필요한 지역은 인천 남부권(연수구ㆍ남동구)으로 조사됐다. 향후 남부 진료권을 중심축으로 한 공공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조사돼, 적십자병원을 활용해 제2의료원을 건립하는 게 설득력을 얻을 전망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의 100만 명당 공공의료기관 수와 병상 수는 국내 평균보다 각각 1.9개와 845병상이 적다. 표준화 사망률과 치료가능사망률 등 건강 불평등 요인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표 참고)
또한 필수의료 보편적 보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공공의료 발전 대책에 맞춰 인천에 부족한 필수 진료과를 확충하고, 효율적인 공공의료 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수요와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 제2의료원을 건립하는 게 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립 예정지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월 필수의료 진료권으로 설정한 권역 4개에서 ‘남부권’이 우선순위로 조사됐다. 권역 4개는 ▲중부권(중구ㆍ동구ㆍ미추홀구ㆍ옹진군) ▲남부권(연수구ㆍ남동구) ▲동북권(부평구ㆍ계양구) ▲서북권(서구ㆍ강화군)이다.
이 조사는 2024년 추정인구와 노인인구, 현재 종합병원 병상 수와 2024년 요구 병상 수, 미충족의료경험율, 지역친화도(RI), 표준화사망률, 60분 이내 종합병원 도달 의료 이용률(TRI) 등 공공의료 지표 분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남부권ㆍ중부권ㆍ동북권 순으로 도출됐다.
남부권은 인구가 가장 많음에도 종합병원 병상 수가 적어 2024년 요구 병상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립 타당성은 500병상을 목표로 총 사업비 4131억 원을 투자하면 지역경제 생산유발효과 488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86억 원, 고용창출효과 2664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익 대비 비용(B/C) 값이 1.02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이 연구용역은 현 인천의료원이 접근성 취약과 의료 수요 부족으로 인해 만성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차후 병상 일부를 요양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는 이러한 용역 결과와 인천의 장래 의료 수요 변동 여건(송도ㆍ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내 민간의료기관 건립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2의료원 건립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2의료원 건립이 확정될 시 건립지역 재분석과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는 신규 건립 시 부지 선정, 중앙부처 협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공공의료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공의료기관의 필수의료 서비스 기능 강화를 위해 현 인천의료원에 올해 104억 원(2019년 116억 원)을 투입해 응급실 개선, 심뇌혈관센터와 호스피스 병동 확충, 장비 개선과 인력 보강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