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대화 의존 아쉬워, 직접 남북 머리 맞대야”
남북관계 새로운 물꼬 트일까 ··· 인천 역할 기대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자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를 다시 강조한 뒤, 북한에 접경지역 협력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교착되면서 남북 관계 후퇴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 사이 협력할 일도 많다. 남북이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경자년 신년사를 발표했다.(사진제공 청와대)

이어 “북미 대화가 성공하면 남북 협력의 문이 더 빠르고 활짝 열릴 것이라 기대했다”며 “지난 1년 간 남북 협력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남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로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인천 지역의 남북협력 사업도 올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향후 10년 간 추진할 ‘남북국제분야 2030 미래이음’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남북협력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정체됨에 따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였다.

오히려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정부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범국민 운동본부가 발족했으며, 11월에는 각계인사 1000여 명이 강원도 고성군에 모여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를 열었다.

인천 시민사회도 이에 부응했다. 12월에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를 공식 출범했다. 인천시의회를 비롯한 전국시·도의장협의회는 9차 임시회에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그동안 남북관계 진전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며 “지난해 남북합의가 지켜지지 못한 이유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사업 실현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내 남북관광재개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스포츠 분야에서 남북협력을 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협의 ▲국내 개최 역도·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 참가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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