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인천 키워드 2. 첫 진보정당 국회의원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정의당 이정미(비례) 국회의원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미 의원은 “저는 또 다시 수많은 ‘최초’를 걸고 총선에 나선다. 1996년 이래 24년간 계속된 자유한국당의 연수구을 독점을 끝내고 완전한 세력교체를 최초로 이룰 것이다”라며 “인천 최초의 진보정당 국회의원, 인천이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최초의 지역구 여성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연수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투데이>가 바라보는 21대 총선 인천의 두 번째 키워드는 진보정당 출신 첫 국회의원이자, 여성 국회의원 탄생 여부다.

한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진보정당 정치인은 죽산 조봉암이지만, 죽산은 1대 총선(1948년)에서 무소속으로, 2대 총선(1950년)에서 대한국민당으로 당선됐다. 진보정당 국회의원은 아직 없고,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도 아직 없다.

이정미 의원 말대로 그는 첫 진보정당 국회의원과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이정미 의원의 지역구 당선은 진보정당사에도 의미가 상당하다. 죽산이 이승만 독재에 의해 누명으로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대중적 진보당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한참 뒤 등장한 대중적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이다.

민주노동당에서 시작한 현대 진보정당 1세대 지도자는 권영길, 강기갑, 고 노회찬, 심상정 등으로 대표된다. 고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은 진보정당이 분열과 통합을 거치는 동안 1세대와 2세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했다.

정의당 창당 직후 고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아 당의 초석을 다질 때 이정미 의원은 최고위원과 부대표를 맡아 뒷받침했다. 이어 이정미 의원은 2017년에 당 대표를 맡아 2018년 지방선거를 이끌며 4당으로 올라섰고, 광역시ㆍ도 정당지지율 평균 9%를 기록하며 시ㆍ도의원을 배출하는 등, 정의당 안정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미 의원의 지역구 당선은 진보정당사에 의미가 크다. 진보정당 1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권영길ㆍ강기갑ㆍ심상정ㆍ노회찬 의원을 제외하면, 정의당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20대 총선에서 인천의 정의당 후보 2명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험지로 내몰려 모두 낙선했다. 김성진(남구을, 현재 미추홀구을) 후보 19.07%(1만 7758표), 조택상(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후보 22.62%(2만 9455표)로 모두 3위에 머물렀다. 이정미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박근혜 탄핵 소추위원과 박근혜 사저 대변인의 대결”

이정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기득권 정치에 대항하는 최전선에 서있다. 이 어렵고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정의당이 독자적 교섭단체로 가는 길이 열리기에, 저는 거침없이 나설 것이다”라며 “기득권의 벽을 부수는 ‘두근거리는 혁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리 국민은 기득권에 연연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자유한국당의 퇴출을 명령하고 있다. 연수구을부터 교체하겠다”고 했다. 연수구을 현역 국회의원은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연수구을 24년 독점 결과는 막말이었다. 급기야 막말을 넘어선 불법과 폭력으로, 이제는 국회의원 자격조차 위태롭다”며 “‘창피해서 못 살겠다’ ‘이제는 정말 바꿔보자’는 바람을 이정미가 실현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위원이었던 제가 박근혜 대통령 사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과 대결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진짜 목표는 50대, 남성, 변호사로 대표되는 우리 국회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다”라며 “기득권을 과잉 대표하는 국회를 청년과 여성,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국회로 전면적 세력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을 원내 교섭단체로 만들어줄 것을 호소하며 “교섭단체 정의당은 청년들의 가혹한 주거비를 줄이고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 고 설리, 고 구하라를 잊지 않는 정의당은 여성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고, 우리 사회 유리천장을 깰 것이다.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의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정미 의원은 “송도국제도시를 동북아시아 제1의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환황해권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며 GTX-B노선 조기개통과 인천발 KTX 인천공항 연결, 경강선 송판선(송도~월곶~판교) 연결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연수구을 3파전 양상,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 예상

4년 전 연수구을 선거에선 민경욱 의원이 야권(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힘입어 비교적 큰 표 차로 당선됐다.

당시 민 의원은 3만2963표(44.4%)를 얻어 민주당 윤종기 후보(2만7540표, 37.1%)를 542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에 불복한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1만3810표(18.6%)를 얻었다.

이정미 의원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고 하나, 민경욱 의원과 정일영 민주당 연수구을 지역위원장이 3파전을 벌일 경우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승부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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